우리아이 성적, 코에서 새고 있다

[건강하게 삽시다] 김정희 (한의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자동차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대기 오염은 세계적이다.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비교적 생소했던 비염이라는 병명이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 되고 말았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에 코가 꽉 막혀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비염. 이 병은 자신에게는 물론, 코를 훌쩍거리고 킁킁거리는 증상 때문에 주변사람까지도 상당히 괴롭다. 많은 비염환자의 경우에는 심했다가 조금 치료하면 약간 괜찮아지는 것 같아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다 좋아지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냥 방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코 질환은 단순한 불편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에는 코 질환이 아이의 뇌 기능 저하와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비염을 가볍게 볼 수가 없다.

비염이 있으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격이 산만해지며, 코골이 증상도 심해진다. 또한 코에 이상이 생기면 잠을 잘 때 기도가 좁아져 호흡량이 많이 줄고 그로 인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또 산소부족현상이 뇌에도 영향을 미쳐 기억력 감퇴 현상까지 일어나 학습능률이 떨어지는데, 이런 것을 ‘비성주의산만증’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학력에 총력을 기울이는 학부모님들이 정작 코에서 성적과 집중력이 새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다양한 자극에 의하여 뇌기능을 향상시켜 나간다.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냄새 맡는 것, 피부로 느끼는 것 등의 오감을 통하여 끊임없이 우리의 뇌를 자극한다.

이중에서 후각신경은 단기간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이 기억력도 뛰어난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만성 비염은 후각신경의 약화로 이어지고 이는 뇌 기능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만성 비염이 있는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약해지게 된다.

코 질환이 있는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만성적인 코 질환을 가진 수험생들은 다른 건강한 학생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학업을 위해서는 코 질환을 속히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