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병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객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을 두지 않은 채 일방적 홍보만 하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의료계와 관련 시민단체에 따르면 국내 유명 종합병원들은 한결같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객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성남 S병원 홈페이지의 경우, 고충처리상담실 전화번호가 안내돼 있고 관리자에게 불편·불만사항을 담은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도록 했을 뿐 고객이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수원 S병원은 애초 운영하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지난해 8월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소리 없이 없애버렸다.
이 병원 관계자는 "고객 의견을 가감 없이 들어보려는 의도로 게시판을 만들었지만 인신공격성 글이 많아 결국 없앨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 고객이 전자우편을 보내올 경우 적극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 등 고객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병원들이 인신공격성 글을 핑계로 고객들의 언로를 막는 것은 폐쇄적 병원운영 문화를 조장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의료소비자시민연대 강태인 사무총장은 "자유게시판에 오르는 부정적인 평가도 소비자들로서는 병원선택의 유용한 정보"라며 "의료광고 규제가 완화돼 병원이 내놓는 일방적 정보만 범람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의견은 표현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객 불만이나 의료사고가 병원과 고객간의 사적 만남을 통해서만 처리될 때, 병원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덮거나 피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공개 게시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