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경대 수원에 유치되나?

서울농대 부지에 한경대 유치 … '이전비용' 해결이 관건서수원 주민ㆍ한경대, 캠퍼스 유치에 적극 찬성서울대 "캠퍼스 이전 비용 상환해야"

거듭된 매각 유찰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대학을 유치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23일 서둔동, 평동 주민 4천여 명은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농생대 부지에 한경대(총장 최일신ㆍ경기도 안성 소재)를 유치해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침체된 부지 주변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 유치를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한경대 역시 수원지역에 캠퍼스를 마련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을 그리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2003년 농생대 이전에 소요된 1천억원의 비용 상환을 위해 부지 매각에 계속 나설 방침이어서 ‘이전비용’ 처리가 한경대 유치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둔동ㆍ평동 주민 "대학 유치로 침체된 지역 살리자"

무엇보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대학 유치에 나서게 된 것은 농생대 이전으로 인해 침체된 주변 지역을 되살리자는 인식이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둔동개발위의 김명환 재산관리위원장은 “농생대 이전 후 주변 상권이 침체되는 등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며 대학 유치가 지역 발전에 절실하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난 해 12월 서둔동개발위원회(위원장 최찬식)을 중심으로 주민들은 농생대 부지에 한경대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 기간 중 한경대 측은 주민들과 만나 캠퍼스 유치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과정에서 주민과 한경대 측은 지역주민과 학교가 협조해 캠퍼스 유치에 나서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1월 23일 서둔동, 평동 주민 4천여명이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농생대 부지에 한경대를 유치해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해 지역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둔동 옛 서울농대 정문.

▲ 한경대 "명실상부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성장"

한경대는 이미 2003년 서울대 농생대가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했던 시기부터 부지 활용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3월 31일 최일신 신임총장이 취임하면서 구체적인 농생대 부지활용 계획을 수립했다.

한경대가 수립한 ‘서울농생대 부지 활용계획’에 따르면 한경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친환경 생태공원화와 바이오산업 관련 연구, 그리고 도민 교육 장소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한경대가 수원지역으로 캠퍼스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국립대로서 별도의 법적 변화없이 국유재산 관리변환 절차를 거쳐 곧바로 활용이 가능한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농생대의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거점을 확보한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대 오호택 기획처장은 “농생대 부지를 한경대가 활용하는 경우 별도 예산 없이 공원화에 준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며 “한경대 입장에서도 수원에 캠퍼스를 마련하게 된다면 명실상부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 "이전비용 해결해야" … 교육부 "검토 단계 수준"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재경부의 승인을 거쳐 특별회계지원금 형태로 집행한 캠퍼스 이전 비용 1천억원 상환을 위해서 부지 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시설과 관계자는 “서울대로서는 아직 이전비용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경대 유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역시 당장 한경대 유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에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농생대 매각을 추진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검토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