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선율을 따라 마음으로 뭉치니 따뜻하네요”
지난 8일 오후 권선구 대황교동에 있는 (주)미주자동차 사무실 밖으로 통기타의 시원한 소리가 뻗어 나온다.
이날은 미주 기타동호회의 정기 연습일.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동호회원 7명이 기타를 튕기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기타에만 능하리라는 법도 없겠다. 저음으로 깔리는 통기타 소리에 중년 남ㆍ여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부르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은 포크송 라이브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한다.
성당 합창단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목소리를 맞췄던 그들은 합창단이 휴회한 후 아쉬움이 남아 지금은 통기타로 다시 뭉쳤다.
자녀를 두고 생활에 바쁜 그들이 알지도 못했던 통기타 하나 때문에 다시 모인건 아니었다.
그들을 가장 끌어들인 것은 바로 존중과 봉사하는 마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음악을 하니 부드러운 마음과 잃어버렸던 시간을 돌려주더라구요”
반 백년을 살아온 그들. 평균 연령이 50대인 그들에게 음악은 사회와 가정생활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르고 달래준다.

지난달만 해도 병원과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작은 공연을 펼쳤다.
사물놀이와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김문자(55)씨가 “활동적인 모습에 지금은 자녀들에게 인기(?)와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하자 연습실 안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생활 속에 치여 몸이 피곤하다가도 매주 1회 연습하는 날은 꼭 빼먹지 않는다는 조현자(54)씨는 “모임을 하다보니 주름이 없어졌다”며 농을 한다.
하루, 하루 가장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연습을 맞춰나갔다던 동호회 기타 선생님 송인수(52)씨는 “회원들과 기타를 처음 만졌을 땐 연주는 생각도 못해는데 어느덧 공연까지 생각하는 모임이 돼 뿌듯함을 느낀다”며 회원들과 웃음을 나눈다.
주변 이웃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 싶다는 미주 기타동호회 문병근(46) 회장은 “올해에는 지역의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기타 연주회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