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가뭄으로 갈증을 호소하는 수원 문화ㆍ예술 분야를 촉촉이 적셔줄 봄비 같은 단체가 있다.
지난해 가을 수원에서 최초로 창단한 수원 오페라단.
지난 15일 오후 6시께 수원 이의동의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 있는 숲사랑 산후조리원에서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과 부드러우면서도 긴장감 있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날은 수원 오페라단 단원들이 내달 4일 막을 열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를 연습하는 날. 삐걱 요란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도 흐트러짐 없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단원 대부분이 성악 전공 출신으로 연기에 서툴다 보니 그 만큼 연습의 강도도 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과 뜻이 뭉쳐 이뤄진 오페라단인 만큼 누구 하나 불평은 없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을 선정했다는 수원 오페라단은 극의 재미와 속도감, 흐름을 위해 작품의 여러군데를 각색했다.
레치타티보(극의 전개를 위한 대사)는 물론 아리아를 모두 우리말로 번역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남지은(32) 수원 오페라 단장은 “사람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되는 클래식을 대중속에 자리잡기 위해 오페라단을 창단하게 됐다”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오페라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가로의 결혼은 방탕한 백작과 시종 피가로, 현명한 백작부인 로지나, 피가로의 사랑스런 약혼녀 수잔나가 주요 등장인물이며, 바람기 많은 백작으로 인해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 [미니 인터뷰] 남지은 수원오페라단 단장 “관객과 호흡하는 오페라단 꾸밀터” ▲음악을 시작해 공부를 하다보니 성악의 마지막은 오페라라고 느꼈어요. 음악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 문학과 무대 연출까지 오페라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바로 이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또 서울과 부산, 대전 등 대부분의 도시에는 오페라단이 있는데 제 고향이기도 한 수원엔 오페라단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오페라단 창단을 결심하게 됐어요. - 8년 유학 후 고향인 수원에 돌아온 소감은? ▲ 음악이 좋아 성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공연 후 박수받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도 또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을 때에도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부족하나마 지금까지 제가 알게된 음악세계를 수원 분들에게 보답해 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의 계획은? ▲관객들,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선정해 매년 공연을 펼쳐나가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꾸며나갈 수 있는 오페라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