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알리는 ‘복수초’

   
▲ ‘복수초’ 가로 22 x 세로 27㎝, 수채화
몇 해 전 겨울 제주도 한라산에서 눈꽃을 보고 하산하는 길, 흰 눈 속에 살짝 얼굴을 내민 노란색 꽃봉오리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눈 더미 안에서 피운 꽃이라 그런지, 만지면 녹아 사라질 것 같은 여린 꽃잎은 마치 얼음 속에 투영된 것 같았다.

복수초(福壽草)는 깊은 겨울이 다했음을 맨 처음으로 알리는 꽃이기도 하다. 북쪽 지방에서는 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얼음새꽃, 눈색이꽃 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 있는 연꽃이라 하여 설연(雪蓮)이라 부르기도 한다.

깊은 산중에 쌓인 눈 속을 힘겹게 헤치고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 특징이 있으며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아 수염처럼 보인다. 주로 관상용이고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진통제, 창종, 강심제 및 이뇨제의 약재로 쓰인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