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ㆍ장 기능돕는 ‘용담초(龍膽草)’

이원희의 들꽃 이야기

피부로 느껴지는 새 봄 소식에 깊은 겨울을 털어내려 철 지난 화첩을 정리하다 보니 새삼스레 용담꽃의 진한 코발트 빛깔에 시선을 빼앗겼다.

쪽빛 하늘이 녹아내린 듯 무서리가 내린 가을 아침 잡초 속에 애처롭게 흩어져있는 용담.

날씨가 화창해 밝게 빛나면 꽃잎이 벌어지고 흐리면 오므라드는 특징 때문이었는지 활짝 핀 용담 무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다.

   
▲ ‘용담초’ 가로 26 x 세로 18㎝, 수채화

용담은 여러해살이 풀이며 가을의 으뜸 가는 들꽃이다. 초룡담, 과남풀, 관음풀, 백근초, 고담 등의 여러 이름이 있으며 8~11월까지 우리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키는 30~50cm쯤 되며 잎은 마주나고 기다랗고 뾰족한 장방형이다. 가을에 종 모양을 한 진한 코발트 색 꽃이 핀다.

용담은 주로 뿌리를 약재로 많이 쓰는데 용의 쓸개처럼 쓰다 하여 ‘용담(龍膽)’ 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맛이 몹시 쓰고 성질이 차며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이는 효과와 위와 장의 운동기능을 도와주어 옛날부터 긴요한 약재로 많이 쓰였다 한다.

재배하기는 힘들지만 가을철을 아름답게 꾸미기 때문에 관상식물로 정원에 심기에 적당하며, 반 그늘지고 조금 축축하면서도 배수가 잘되는 기름진 곳에서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