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칼럼] 도시녹지공간 확보의 기본방향

이윤희 (본지 도시건설전문위원/경기대 겸임교수)

▲ 이윤희 (본지 도시건설전문위원/경기대 겸임교수)
조금만 걸어서도 야외에 닿을 수 있던 이전의 도시에서는 녹지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부의 녹지가 무질서한 시가지의 조성에 의해 침해되면서 오늘날의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자연으로의 접근을 희망하고 있고 휴양ㆍ레저ㆍ스포츠를 통한 휴식과 건강한 도시생활의 욕구가 증대함에 따라 이를 위한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지나치게 경제적 효율성에 치중한 결과, 국가발전과 국민소득의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줬으나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오염되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무시한 지나친 개발로 말미암아 시민의 생활주변은 더욱 악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늘날 경제적 수준을 벗어난 지금에서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희구하는 국민적 인식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음을 주목할 수 있는데 도시 속에서 이런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녹지공간이라 할 수 있다.

녹지공간은 인간에게 복잡한 도시환경 속에서 보다 삶의 질을 쾌적하게 높여줄 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정적이고 동적인 여가활동을 비롯해 안정과 복지 그리고 건강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도시에서의 바람직한 녹지공간 확보 방안으로는 우선 도심부에 있어 종합적인 재개발사업을 통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다음으로는 도시계획 재정비를 통해서 녹지로서의 활용가치가 높은 기존의 자연림을 선별해 도시림을 전환시킬 수 있도록 보전녹지로 지정해야 한다.

또, 도시공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도시 내 산재된 소규모 공지를 녹지공간을 활용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주요 간선도로변에 인접한 토지에 대해 건축허가시 건축선을 후퇴시켜 가로와 건축물 사이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건축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방화 시대를 맞이해 지자체 행정조직과 시민이 연대해 합리적인 녹지공간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의 방식이 제도적으로 강구돼야 할 것이다.

녹지공간은 번잡하고 바쁜 도시생활을 탈피해 쉬고(Resting), 만나고(Meeting), 보고(Seeing), 사색하며(Thinking), 즐기게(Enjoying)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도시 속 녹지공간문제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정책으로서 검토돼야 할 것이며 보다 바람직한 방향에서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집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공간이 활성화되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형성되도록 함으로써 영원히 살아 숨쉬는 도시, 이상적인 도시, 생명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