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지하차도 건설 구간을 놓고 수원시와 권선3지구 주민공동대책위(이하 공동대책위)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본보 1월 9일자)
공동대책위의 주민들은 시가 기존의 답변만 되풀이한 채 무성의로 일관만 한데다, 심지어 자신들을 향해 공무원이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불신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23일 수원시 관계자와 공동대책위 주민 10여 명은 재경보사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권선지하차도 구간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시는 지하차도 구간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 내용을 제시하며 기존의 870m 구간 건설과 이에 따른 소음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또, 공동대책위가 제시한 매탄4지구 사거리로의 연장구간(화홍고 인근, 총길이 1.1km)에 대해 시는 이곳을 지나는 분당선 복선전철 개통시기와 공사비 증가 등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870m 구간은 소음문제 뿐만 아니라 이 구간의 교통량 증가로 매탄4지구 사거리에서의 교통정체로 인한 매연피해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하며 1.1km 구간 연장을 촉구했다.
실제로 시가 환경청과 협의한 자료에 따르면 권선지하차도 예정구간 주변 어린이 도서관과 대우,주공 아파트의 소음도가 기준치(주간 65db, 야간 55db)를 초과해 소음저감시설(방음벽)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대책위는 “시가 내세우고 있는 경제성과 효율성보다 주민의 삶의 질과 환경이 우선”이라면서 시가 권선지하차도 건설을 놓고 시행자인 토지공사에 이끌려 소극적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윤 도시계획국장과 최종국 도시계획과장은 “870m 구간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이곳을 지나는 교통량 유발에 대한 예측분석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주민들이 제시한 대안을 갖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동시에 예정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다”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간담회를 지켜본 이은주 시의원(곡선동)은 “시가 870m 구간이 가장 타당하다면 지난달 4일 주민과의 면담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 자료를 준비했어야 한다”며 “2쪽짜리 자료만 제시하고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공동대책위는 시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간담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이 반말과 함께 막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이에 대한 공방이 오고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직자가 민원인들에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느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반면, 간담회에 배석한 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막말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