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책 읽고 … 우리 행복해 볼까요?

▲ 화담과 황진이의 사랑이야기 ‘화담명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기 황진이와 송도삼절로 불렸던 화담 서경덕(徐敬德ㆍ1489~1546)의 삶을 다룬 이야기가 중견 소설가 최학(55)씨의 펜을 통해 ‘화담명월’로 출간됐다.

그동안 개성의 명사인 고승 지족선사를 유혹해 파계시킨 개성 명기 황진이와 그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은 화담의 일화를 각색한 수많은 책들이 발간됐다.

이에 대해 작가는 지금까지 각색된 화담과 황진이의 사랑 이야기는 “전설과 같은 판에 박힌 이야기”라고 지적한다.

작가는 이런 전설의 장막을 걷어내고 인간 서경덕과 황진이의 또다른 모습, 진솔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모두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를 현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조선시대 기(氣)철학의 완성자인 화담의 생전 이야기와 제자 서기(徐起)와 화담의 둘째부인이 화담의 과거행로를 더듬는 사후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화담의 생전 이야기는 사화가 그치지 않았던 당시 정치상황과 화담의 철학적 이념 등을 그리고 있다.

제자와 둘째부인이 화담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사후 이야기는 화담의 철학사상이 인간본성과 천지조화의 도(道), 그리고 성(性)과 사랑의 본성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화담의 또다른 생애를 그려낸다.(나남출판ㆍ234쪽ㆍ8천500원)

▲ 우리 행복해 볼까요?  …김현태 作 ‘행복 스펀지’

   
우리는 늘 행복을 추구하고 갈구하면서도 타인과 비교하고 현실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기대감으로 바로 코앞의 행복도 놓치고 만다.

교육학자 윌리엄 펠프스는 행복에 대해 “행복이란 손닿는 데 있는 꽃들로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에 달려있다”고 논했다.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 즉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이웃들의 가슴 시리도록 뭉클한 이야기들이 ‘행복 스펀지’에 가득 담겨 있다.

책 속에는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53가지 이야기가 사랑, 행복, 희망, 그리움, 인생에 이르기까지 5가지의 테마로 꾸며져 어쩌면 생활 속에서 무뎌진 우리의 마음을 풀어준다.

작가는 마음 속의 감춰져 있던 보물상자를 꺼내듯 우리 일상에서 찾아오는 소중한 감동을 재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행복을 빨아들일 수 있는 '스펀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과 사랑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 마음의 빈 곳을 채워줄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져 있다. (도서출판 미래지식ㆍ212쪽ㆍ8천800원)

▲ ‘이세상 소풍’ 끝낸 순수시인 ‘천상병을 말하다’

   
우리나라 문단의 마지막 기인ㆍ순수시인으로 불리고 우리에겐 시 ‘귀천’으로 더욱 알려진 천상병(1930~1993) 시인을 추억하는 책 ‘천상병을 말하다’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천상병 시인과 절친했고 가까웠던 35명이 천 시인의 생전 모습과 소문으로만 무성하고 세인들이 알지 못했던 일화들을 소개한다.

천 시인의 동료이자 친구 천승세 씨와 권용태 전국문화원연합회 회장, 1967년 동백림 사건 때 천시인을 변호했던 한승헌 변호사, 천 시인이 1971년 실종되자 사망한 것으로 여기고 유고시집을 내줬던 성춘복 시인, 천 시인과 말년에 함께 살았던 장모 조성대 할머니 등 그들의 글과 인터뷰를 통해 생전의 그를 추억하는 글들이 천 시인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천 시인이 동백림 사건 때 절친한 대학친구가 간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도 수사정보기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수감까지 몰렸던 상황과 이후 그의 혐의가 벗겨질 때까지의 내용들이 한승헌 변호사의 글을 통해 소개된다.

천 시인이 실종돼 그가 죽지도 않고 유고시집 ‘새’가 나온 경위는 작고한 소설가 강홍규, 성춘복 시인, 조성대 할머니 등의 증언과 글로 밝혀진다.

이와 함께 그가 귀천한 뒤 부조금에 얽힌 일화 등 그의 시 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생애가 담겨있다. (도서출판 답게ㆍ280쪽ㆍ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