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닭갈비 먹으러 아직도 춘천 가니?

[맛집 따라가기] 40년 전통 닭갈비 맛, 천천동 ‘웰빙 닭갈비’

   
▲ 천천동 ‘웰빙 닭갈비’만의 비법으로 만든 모듬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구수하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나뭇가지는 한창 물이 올라 배시시 연한 잎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 하다.

운전대 움켜쥐고 신나게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은 계절이 다가왔다. 가까운 춘천에라도 휑하니 달려가 향에 취하고 맛에 끌린다는 춘천 닭갈비로 한 배 가득 채워오면 힘이 나련마는…. 이래저래 일상이 여의치 않아 입이라도 달래보고자 하는 수원 신문 독자에게 입속의 춘천을 소개하고자 한다.

천천동에 위치한 ‘웰빙 닭갈비’집이 바로 춘천의 맛이다. 춘천 명동에 40년 전통으로 유명한 ‘우미 닭갈비’의 맛을 전수한 이 집의 전석원(45), 최정연(43) 부부는 2년 전 이 곳 천천동에 닭갈비집을 열었다. 이 집이 문을 연 후 천천동 먹자골목 안은 특별한 향에 취하기 시작했다.

뜨끈하게 달궈 진 두툼한 철판에 양배추, 고구마, 떡, 파 그리고 뼈 없는 닭고기가 소스와 어우러져 익기 시작할 때, ‘어, 이 무슨 냄새?’

이 집의 예사롭지 않은 닭갈비 맛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생강, 다시마, 마늘, 후추 등 기본양념에 카레와 산에서 나는 특별한 열매가 바로 이 향의 주범이다. 이 열매의 이름은 며느리도 알려줄 수 없다니 아쉽지만 포기다.

이 집의 닭은 특별한 데이트를 즐긴다. 꿈틀꿈틀 늘씬하게 쭉 빠진 다리의 낙지양(孃)과 만나 철판 위에서 한바탕 춤을 추는데 공연이 끝난 후, 입 안으로 한가득 밀어 넣자 꼬들꼬들 씹히는 연한 낙지에 매콤, 달콤한 닭고기가 눈 깜짝 할 사이에 목구멍 속으로 쑥 넘어간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시커먼 철판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 한다. 아쉬움이 남을 즈음 소스에 함께 파묻힌 오징어, 새우, 버섯, 소시지도 한입, 마지막으로 고구마로 달콤하게 마무리 해 주니 어느 누가 이 맛을 잊을 수 있을까.

   
▲ 새콤한 신김치를 잘게 썰어 입맛을 돋우는 '김치말이 국수' 또한 별미다.
남은 양념에 참기름, 깨소금 살짝 뿌려 누릇누릇 볶아먹는 ‘볶음밥’에 새콤 달콤한 신김치를 잘게 썰어 깔끔함을 더한 ‘김치말이 국수’는 또 하나의 별미니,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다양한 메뉴를 앞에 놓고 우리의 주당들 얌전히 밥만 먹을 수 없고, 톡 쏘는 깔끔한 매운 맛에 한잔 두잔 걸치다 보면 집에 있는 식솔들 생각이 절로 나는 법. “아줌마 닭갈비 포장이요~” 하니, 인상만큼이나 인심 후한 안주인 최씨가 푸짐하게 닭갈비 한상을 포장해 준다.

가족나들이 부담스러운 우리 아빠들. 이번 주말엔 아침밥 간단히 챙겨먹고 가족과 함께 천천동 먹자골목 ‘웰빙 닭갈비’ 집으로 특별한 춘천을 맛보러 출발이다.

전화 269-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