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칼럼] 100만 시민, 한 그루씩 나무심자

성규식(본지 환경안전전문위원/삼성전자 환경안전팀장ㆍ상무이사)

▲ 성규식(본지 환경안전전문위원/삼성전자 환경안전팀장ㆍ상무이사)
내 어린 시절 마을 주변 야산은 ‘민둥산’으로 여름철 비가 조금만 내려도 황토가 실려 내려와 하천을 시뻘겋게 물들이곤 했었고 ‘물구경’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 50~60대 세대는 ‘사방공사(沙防工事)’ 즉 사태막이 공사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 심은 나무가 오직 산을 푸르게 하고 산사태 방지용인 아카시아, 오리나무 등 생명력이 강한 나무가 주종이었다. 아카시아는 단기간,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는 수종으로 조상의 무덤까지 뿌리를 내려 제거해야 할 나무지만 산사태 막고 여름철이면 산을 푸르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제는 벌거숭이 산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산림보호’ 조림사업은 성공한 것이다.

몇년전 수원시 내에 있는 한 야산에 대해 생태계 조사를 했다. 조사를 마친 모 대학의 전문가는 ‘산이 푸르고 나무가 많다고 해서 살아있는 산이 아니다’라고 판단하면서 ‘나무의 종류가 수십종 밖에 없는데 살아있는 산이라면 수백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오는 4월 5일은 60주년 식목일이다. 식목일을 맞아 도심지에 나무심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 나간다면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을 정화하고 인체에 이로운 물질을 배출하는 나무들이 많이 권장되고 있다. 도시마다 100년 이후를 계획해 가장 쾌적한 환경과 환경친화적인 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나무 심을 공간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특성 있게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전국 도심지 지형을 보면 각 도심지 주변이나 도심지를 가로질러 하천이 존재하고 곳곳에 공원형태로 녹지가 조성돼 있다. 이런 곳부터 장기계획에 의해 숲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나무를 심고, 자투리땅이나 개인소유지에도 장기계획에 의해 나무의 종류와 수량을 조정해 나무심기를 권장한다면 쾌적한 도시로 전환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다.

모든 도로에 가로수를 심는다. 물론 전문가에 의해 수종을 정하고 도심지에 적합한 나무를 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왠지 특성이나 특색이 없다고 느껴진다. 심은 나무가 숲으로 변모하였을 때 모든 시민이 인식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의 일부가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은 강조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면서 편리함만 추구하고 있지 않을까. 또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지는 않은지….

식목일 60주년을 맞이해 모든 기관과 시민단체, 학계, 기업, 언론계 등이 함께하는 ‘범시민 나무심기 협의체’를 구성해 100만 시민이 한그루씩 심는 100만 그루 나무심기 행사에 동참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