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에서 편의점 강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20일동안 발생한 건수만 21건에 달한다.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도내 편의점 2천400여곳에 대한 잠복 및 순찰근무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검거실적은 절반도 안되는 10건에 불과하다.
◇연쇄 강도 … 경찰에 흉기도 휘둘러
27일 오전 6시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A편의점에 마스크와 복면을 한 키 165㎝ 가량의 남자가 둔기를 들고 들어와 직원 김모씨(41ㆍ여)를 위협한 뒤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지난 8일 새벽 43번 국도를 따라 수원과 용인, 하남의 편의점 4곳이 동일범에게 잇따라 털린 후 21번째다.
특히 A편의점은 수원남부경찰서와 직선거리로 700여m, 매탄지구대 산남치안센터로부터는 300여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데다 관할 경찰서가 편의점 강도 첫 발생지역이라 경찰은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 20일 오전 4시5분께는 시흥시 정왕동의 편의점에 20대 중반의 강도가 침입, 종업원(21ㆍ여)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요구했다가 잠복중이던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김모(31) 순경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범죄 사각지대 편의점
경기도내 24시간 편의점은 모두 2천467곳.
이 가운데 경비업체와 계약되지 않은 곳이 46%인 1천133곳에 달하고,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14%인 352곳이나 된다.
피해 편의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곳은 여직원이 혼자 근무했다.
또 편의점 강도가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최장 1분밖에 걸리지 않아 경비업체에 비상벨로 긴급연락하더라도 소용이 없었다.
특히 2인조였던 안산 편의점 강도 1건을 제외하면 모두 단독범으로 확인돼 그만큼 편의점이 손쉬운 범죄 대상임을 드러냈다.
피해 편의점들이 털린 돈은 10만~80만원으로 업주들이 보험처리를 하면 별 손해를 보지 않아 신고를 꺼리는 것도 범행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대책
경찰은 편의점을 A,B,C 세 등급으로 나눠 A등급(인적이 드물고 여직원 혼자 근무) 274곳에 대해 형사과 직원을 24시간 잠복근무시키고 있다.
또 나머지 B,C 등급에 대해서도 지구대 직원과 의경들이 잠복 또는 순찰근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편의점 전체에 종업원과 경찰 지구대간 휴대전화 비상연결(SOS)체계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편의점측에 새벽시간대 여직원 단독 근무를 자제토록 부탁하고, 택시업계에는 편의점 주변에서 손님을 기다리도록 협조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강도 가운데 현행범으로 잡힌 곳은 종업원이 휴대전화로 SOS 신고를 한 양주의 편의점이 유일할 정도로 현장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범인 각각의 인상착의가 다른 점으로 봐 모방범죄까지 생기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