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궁중혼례' 인기 시들

전화문의 잇따르지만 피로연ㆍ비용 등 문제 발길 돌려

수원화성사업소가 내달부터 예비 신랑ㆍ신부에게 화성행궁에서 궁중혼례를 올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29일 현재 2건만 예약됐을 뿐 궁중혼례에 대한 인기가 예상과 달리 시들하다.

수원화성사업소는 4월부터 수원에 주소를 둔 예비 신랑ㆍ신부가 화성행궁에서 옛날 왕자와 공주가 행했던 궁중혼례 예식대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 2월부터 홍보했다.

궁중혼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오전 11시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접견실로 사용됐던 화성행궁내 400여 평 규모의 '유여택'에서 열며 유여택 옆의 '외정 리소'에서는 폐백의식을 할 수 있다.

화성행궁 궁중혼례는 옛날 왕실 별궁에서 행해지던 왕자나 공주 등의 왕실혼례의식을 적용한 것으로 복장과 의식 등의 격이 높아 색다른 결혼식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날 현재 궁중혼례 예약은 4월 23일과 6월 18일 두 건에 불과하다.

매일 5통 이상의 전화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피로연 음식문제와 300만~400만원 가량의 비용 때문에 실제로 예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화성사업소의 설명이다.

화성사업소는 기본적으로 피로연은 권장하지 않지만 결혼 당사자측에서 원하면 주차장에서 출장뷔페식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궁중혼례를 시범 실시했을 때 관광객과 구경꾼이 하객들과 뒤섞여 피로연 음식을 먹는 일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어 간단한 잔치국수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궁중혼례를 하고 싶다'며 전화로 문의해 온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사정을 듣고는 "어떻게 먼 길 오시는 하객들에게 잔치국수를 대접하느냐?"며 마음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혼례에 필요한 전통 복장 대여, 집례자(주례에 해당)와 상궁 등의 인력조달, 음향설치 등에 소요되는 300만~400만원 가량의 혼례비용에 부담을 느껴 궁중혼례를 포기하고 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사실 궁중혼례가 상당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약이 저조해 조금 실망했다"며 "하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