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슬픔 ‘앵초(櫻草)’

이원희의 뜰꽃 이야기

   
▲ ‘앵초’ 20×25㎝, 수채화
앵초의 학명은 'Primula sieboldi'인데, 영어로는 '최초의 장미'라는 뜻의 프림로즈(primrose)라고 한다. 5월의 꽃으로 잘 알려진 장미의 선조가 되는 셈이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앵초는 꿀벌을 만나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기에 '시집가기 전에 죽는 꽃'으로도 불리며 이쯤이면 '젊은 날의 슬픔'이라는 꽃말이 와 닿을 것 같다.

키는 15㎝ 정도이고 타원형의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위에 잔주름이 져 있으며, 조그만 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들이 있다. 연한 붉은색의 꽃이 4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자란 꽃줄기 위에 산형(傘形) 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나누어진 조각들은 뒤로 젖혀진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여러 원예품종이 만들어져 있으나 꽃의 생김새가 벚나무(櫻)와 비슷하여 앵초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그늘지고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은 곳에 잘 자란다.

봄에 채취한 꽃과 10월경 수확한 뿌리는 한방에서 가래를 해소하는 효험이 있다 하여 기관지 염증에 사용되고 앵초의 꽃은 천식이나 기침에 마시는 혼합차의 요소로 이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