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깨끗하면 좋잖여”

[수원사람] ‘양심줍는 아저씨’ 고등동 손영기 씨고등동서 7년째 새벽 청소 두시간씩 … 폐품 팔아 어려운 이웃 돕기도

▲ 칠순을 바라보는 손영기씨의 하루는 고등동 거리를 말끔히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운동 삼아 시작했다는 손씨의 새벽청소는 벌써 7년째에 접어든다.
“내가 사는 동네잖어. 청소해서 깔끔하면 나도 좋고 동네 사람들도 좋을 거 아냐”

팔달구 고등동 주민인 손영기(69)씨는 7년째 해가 뜨고 지기 전이면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선다.

이른 새벽공기를 마시며 나온 손 씨는 골목 곳곳을 돌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여기저기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가 하면 주민들이 아무렇게나 놓아둔 쓰레기를 정리한다.

칠순이 다된 나이지만 운동삼아 청소를 한다는 그는 여느 젊은 사람 못지않게 건강하다. 대형 쓰레기인데도 골목어귀에 누군가 버려둔 책장 하나를 힘도 들이지 않고 분리한다.

손 씨가 나와 두 시간 정도 동네를 돌고 나면 그가 지나간 길은 어느새 정리되고 말끔해진다.

게다가 폐품과 종이 등을 팔아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 동네 어른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만 가는 거리의 쓰레기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 손영기씨가 새벽마다 수거해 분리해 놓은 재활용 쓰레기 더미들.
매일 하다보니 분리수거에 노하우까지 생긴 손 씨지만 줍고 나서 돌아보면 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볼때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쓰레기 너무 무방비야. 정리하면 흐트러져 있고 줍고 나서 돌아보면 또 있으니 말이야. 나 하나 안 버리고 나 하나 주우면 깨끗한 걸 왜들 모르는지 ….”

또 극성이라는 둥, 노숙자라는 둥 헐뜯기 좋아하는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가끔 속이 타기도 한다는 손 씨.

이런 손 씨지만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가 될 때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하겠다는 그가 있어 오늘도 고등동 거리는 ‘맑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