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권선동 농수산물 시장 인근의 한 건물 지하에서는 작은 극장의 개관을 알리는 공연무대가 열렸다.
극단 ‘성(城)’의 드림씨어터에 이어 수원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소극장 ‘젊예터’(권선동 1038-8번지)는 글자 그대로 젊은 연극인들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작은 실험이다.
젊예터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태민 예술감독(35)은 소극장이 개관하기까지의 과정이 소중한 자식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산고(産苦)와 결코 다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의 선배와 동료, 후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젊예터는 결코 탄생할 수 없었죠. 개관 고사를 지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김 감독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젊예터의 극장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25)씨는 척박한 수원의 공연문화 저변에 대해 할말이 많았다.
이들은 인구 104만이 넘는 거대도시 수원에 변변한 공연 공간이 없고 문화 풍토가 정착되지 않은 점에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수원은 소극장 중심의 공연문화가 침체돼 지역에 있는 아마추어 예술단체가 설 무대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다목적홀 공연 중심이라 자생적인 문화 토양이 미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소극장이지만 김태민 감독과 김진수씨는 벌써 올해 하반기까지 공연 계획을 빡빡하게 세워놓았다.
그들은 4월말 개관공연을 시작으로 5월에 가족극, 7월에 모노드라마, 9월엔 아마추어 연극동아리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을 소재로 뮤지컬 형식의 음악극과 곧 조성될 화성행궁광장에서의 페스티벌도 기획하고 있다.
젊예터는 스스로 비주류 인디 공연 문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존재 의미는 메마른 문화의 토양에서 알찬 공연문화라는 단비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관객에 있다고 말한다.
조합 형태로 운영될 젊예터는 소극장 후원회원 모두가 ‘제작자’로 참여하도록 모색해 소비자인 관객이 문화의 생산자가 되는 ‘쌍방향’ 공연문화도 꿈꾸고 있다.
이들의 실험이 실험에서 그치지 않고 수원지역 문화의 주류로 성장해 공연문화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수원(水原)’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238-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