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3시 40분께 배진걸(19ㆍ사진)군은 여느 때와 같이 자신이 근무하는 장안구 영화동의 M편의점으로 출근했다.
그동안 각 매스컴을 통해 편의점 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전해들었던 배군은 ‘주간근무인데 설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며칠전부터 쇠파이프를 준비해 둔 배군이었다.
특히 전날 밤에는 편의점 업계의 안전불감증ㆍ종업원들의 안전 위협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을 시청한 뒤라 기분이 묘했다.
아니나 다를까, 배군이 근무시작한 잠시 후 김모(33)씨가 찾아와 계산대에 있던 배군에게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을 휘두르며 금품을 요구했다.
편의점 안쪽 창고에는 점장과 배군의 여자친구가 함께 있었지만 행여 배군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한 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김씨는 현금 9만여원과 담배 2갑을 빼앗은 뒤 흉기를 버리고 편의점 문 밖으로 달아났다.
화가 나기도 하고 강도짓을 저지르고도 느긋하게 걸어가는 김씨를 본 배군은 준비해 둔 쇠파이프를 들고 김 씨를 쫓아가 “거기 서”라고 외쳤다.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어수룩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배군이었지만 그 날은 뭔가 달랐다는 배군.
배군은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솔직히 강도가 무섭기도 했지만 그대로 보내면 다른 곳에서 또 같은 일을 저지를 것 아녜요. 여자친구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도 싫었고 분한 생각에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했던 거죠”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점장인 서모(27)씨는 “배군이 심심하면 편의점 부품인 쇠파이프를 닦더라구요. 그 때는 우스갯소리로 대낮에 어떤 강도가 오겠느냐고 했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우리 종업원이 잘해줬죠”라며 듬직한 배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 씨는 배군과 근처에 있었던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서로 인계됐으며, 배군은 지난 6일 수원중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