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라고 믿었던 17대 국회가 정쟁과 대결로 얼룩진 낡은 정치의 연장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는 제3세대 정치세력이 출현할 시기"라고 말했다.
진 전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현장을 돌아보면서 정치권의 현주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여당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며 "이는 정책추진 능력이 부족하고 민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장관의 우리당 비판은 우리당 지지율이 열세인 상황에서 당과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반도체 신화'를 창출한 성공한 CEO(최고경영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또 "지사에 당선됐을 때 중앙정부와 충돌할 경우 경기도민의 편에 서겠다"며 "수도권정비법도 폐지돼야 하고 경기도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권한위임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도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고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구태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국력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1세대는 산업화를 이룩했지만 최근 공천비리에서 보듯 부패로 얼룩졌고, 2세대는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분열과 무능으로 제대로 이끌어오지 못했다"며 "이제는 지식기반과 정보화 역량을 갖추고 역사와 소명의식을 갖춘 산뜻한 인물인 제3세대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세대 정치인으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2세대 정치인으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ㆍ현 대통령을 거론한 뒤 "지난 세력은 물러나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가 나서 반도체처럼 깨끗하고 믿음이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난 세력에 포함시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 막내 노릇을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던 노 대통령의 발언만 소개한 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