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로운 전설 담긴 ‘금강초롱’

이원희의 들꽃 이야기

▲ ‘금강초롱’ 16×25.8㎝, 수채화
옛날 금강산에 사이 좋은 오누이가 살았단다. 어느 날부터인가 누나가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누나를 위해 정성을 다했건만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금강산 신령이 나타나 달나라에 가 약을 구해 오라 했다. 누나에게 말도 않고 먼 길을 떠나 돌아오지 않자 초롱불을 들고 동생을 찾아 길을 헤매다 지쳐 쓰러져 죽은 누나는 금강초롱꽃이 되었다는 애처로운 이야기가 전해온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태백산ㆍ오대산ㆍ설악산ㆍ향노봉ㆍ금강산을 거쳐 함경남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에서 채집되었다고 한다.

곧추서서 자라는 식물로 키가 30~70㎝ 정도 자라며 잎은 줄기 가운데에서 4~5장이 서로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잎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 모양이다.

종처럼 생긴 꽃은 8~9월에 줄기 끝에 연한 남보라색으로 1송이씩 피는데, 때때로 한 줄기에 여러 송이씩 밑으로 처져 핀다. 꽃은 길이가 4~5㎝, 지름이 2㎝에 달한다.

더위에 약할 뿐 아니라 가을에 열매가 다 익기 전에 서리를 맞기 때문에 씨가 완전히 익지 않아 주로 뿌리에서 새싹이 나와 번식한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천식, 경풍, 한열,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다른 약과 같이 처방해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