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따라 들어가면 족히 1미터가 훌쩍 넘는 수족관에 ‘李 대감’ 수염을 떼어 달은 듯 생뚱맞은 콧수염에 점잔은 몸놀림의 메기가 빼곡하다. 그 옆으론 정신없이 얽히고설킨 미꾸라지 떼와 각종 민물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메기는 수분, 철분, 칼슘, 지방, 인, 비타민과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특히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의 하나다.

오늘날 둘째 가라면 서러울 건강식품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게 된 메기, 이젠 버젓이 ‘李 대감’댁 안방을 차지했으니 그 성공 비결을 따라가 보자.
매일 수산물시장에서 20여㎏씩 공수해오는 메기는 생물의 맛이 떨어지지 않게 바로바로 손질하는 것과 핏물을 적당히 빼 메기 특유의 담백함을 살리는 게 첫 번째 비결이다.
민물요리는 특유의 비릿함과 흙내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좀 한다하는 민물 요리 집 마다 맛이 제각각 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인데, ‘李대감’댁 이대감과 메기, 성공을 위해 실패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이것저것 첨가는 기본, 주변의 만류에도 지금의 맛을 내는데 까지 걸린 갖가지 실험만도 서른 번이 훨씬 넘는다.
기본 양념거리에 북어와 파뿌리 등 10가지를 넣어 5시간 이상을 고아 만든 육수에 열흘 이상 냉장고에 숙성시킨 양념장은 이집 비결의 결정체.
살 두툼한 메기에 새우, 무, 팽이버섯, 깻잎 그리고 숭덩숭덩 썰어 넣은 대파와 고추가 육수와 양념장을 만나 한소끔 끓여 나온 푸짐한 뚝배기를 보니 어느새 군침이 꼴깍. 센 불에서 한 번 더 끊여내기 바쁘게 호호 불며 후루룩 맛본 국물, 목과 위장을 따라 뜨끈뜨끈하게 흘러내리는 그 맛 ‘아흐~’. 냉장고에서 한 사흘 숙성을 마친 밀가루 반죽을 이창로(47) 사장이 손수 뚝뚝 뜯어 넣어주는 별나게 쫄깃한 수제비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애주가가 아니어도 딱 한잔 생각난다 싶더니, 눈에 띄는 문구 하나. 막걸리 ‘반주 500원, 한잔 1,000원’. 사장님 자신이 6개월간 반주로 곁들이다 그 맛에 반해 내 놓은 아이디어다.
너무 많은 실험을 거친 터라 모든 게 비결인 ‘李 대감’댁 노하우, 며느리는 둘째 치고 마누라도 다 알랑가 모른다는데….
진짜 중요한 노하우는 바로 좋은 재료다. 메기는 물론이고 반찬 식재료 하나도 일단 좋은 것으로 고른다. 그 다음 노하우는 정성. 짓는 방법에 따라 다른 밥맛, 굳이 압력밥솥으로 하루에도 수 십 번 밥을 짓는데 질 좋은 쌀에 찹쌀과 조를 알맞게 섞은 이 집 밥맛은 또 하나의 자부심.

본격적인 봄을 맞아 담백하고 구수하고 매콤한 메기매운탕으로 속 한 번 제대로 풀어보자.
(메기매운탕 中 35,000원/ 추어탕 6,000원/ 삼계탕 10,000원/ 김치찌개 6,000원/ 동태찌개 6,000원/ 바지락수제비 6,000원)
문의 235-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