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의사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을 꼽는다. 이중에서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은 모두 소화기와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건강을 위해서는 소화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비위(소화기)는 후천(後天)의 근본이며, 기혈화생(氣血化生)의 근원’이라고 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면서도 정작 검사상에는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흔히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을 ‘위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정상’이라는 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질환 역시도 기질적인 소견만 뚜렷이 나타나지 않을 뿐, 위장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하는 병리적인 상태이다. 이러한 소화기 질환을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한다.
본래 위장은 음식물을 비비고 으깨서 장에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일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위의 운동력이다. 이러한 위장운동이 약하면 음식물을 아래로 잘 내려보내지 못하므로 위장에 오래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독소가 위벽을 자극하거나 몸 안으로 흡수되어 위장뿐만 아니라 전신에 이상을 가져올 수가 있다.
증상으로는 식후 한참이 지나도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며, 가스가 차고, 복통ㆍ상복부 팽만감ㆍ구역ㆍ미식거림ㆍ되새김ㆍ트림ㆍ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위를 땅 또는 흙에다 비유하면서 비위가 생명의 근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땅이 좋아야 거기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좋은 열매가 맺힌다. 마찬가지로, 비위계통이 튼튼해야 거기서부터 온갖 생명활동이 활기차게 일어나는 것이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장의 기운을 강화시켜서 위장의 운동력을 강화시켜주고 소화기의 정상적인 리듬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건비익비(健脾益脾)하는 치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비위의 기능을 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소화기의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기능성 위장질환에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