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두 아이를 보니 더이상 제자리에만 머물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갈수록 생활 경제가 어렵다고만 하는 요즘, 날로 발전해 안정된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수원이라도 서민들의 경제적 고충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최소 몇 백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자동차를 판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게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현재 H자동차업체 판매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종석(36)씨는 여타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7년 전부터 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던 임씨는 고객을 만나고 또 만나도 차 한대를 팔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마음 속에선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대부분 생각으로 그쳤을 뿐, 행동으로 보이기엔 망설임이 더욱 컸다.
이런 그가 변한 것은 올해 2월께. 스스로를 개성상인이라 칭하며 수원지역에서 어디든 고객이 있는 곳이면 나타나는 이가 바로 임씨다.
복장부터가 남다른 그는 선글라스와 양장구두에 조선시대 상인복장을 입고 머리엔 꽃달린 패랭이(조선시대 상인들이 쓴 갓)를 쓰고 고객을 만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동차를 홍보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에는 고객을 만나려면 입구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런 특이한 복장을 하고 고객을 만나러 가면 다들 ‘개성있다, 멋있다, 재미있다’ 등등 웃음으로 먼저 대해요.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인상을 선점하는 거죠”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그는 누구보다 힘이 되어 주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어 지금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지도 힘들지도 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는 다짐이었죠. 그래서 지금의 이 모습을 선택했죠. 나중엔 아내가 저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니 어째 더 힘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 처음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시작한 모습인지라 단기적인 매출증대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는 그는 이번 아이디어도 훗날 자신을 기억해 줄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단지 나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달라진 거죠. 두고 보세요. ‘임종석하면 개성상인, 자동차는 임종석’으로 사람들이 기억할테니 말이죠”
열심히 한다는 말에 가장 힘이 나고 가족이 그를 달리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수원지역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모습에 미소 지을 고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