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5ㆍ31 지방선거 경기지사 본선은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 '숙명의 일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김 후보는 당원 및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고른 지지를 바탕으로 여성후보인 전재희ㆍ김영선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따돌리고 본선티켓을 거머줬다.
일찌감치 한판승부가 예상됐던 진대제-김문수 카드는 두 사람의 대조적인 인생역정과 개인적 인연 때문에 어느 광역단체장 대결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경북중 동기인데다 전공은 다르지만 서울대에서 동문수학한 '친구사이'.
진 후보가 정통부 장관 취임 당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의 공세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김 후보가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 변론에 나선 것은 이런 '오래된' 인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진 후보는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삼성전자 사장까지 오른 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며 IT(정보기술)계의 기린아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
이에 반해 김 후보는 대학입학 후 학생운동을 하다가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고, 이후 노동현장에 투신해 대표적인 '노동투사'로 활동한 뒤 보수 한나라당을 통해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3선의 중견 정치인이다.
이런 두 사람이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을 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된 것.
일단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역 프리미엄에다 경기도 지역구(부천 소사)에서 기반을 다져온 김문수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44.6%의 지지를 얻어 진 후보(28.2%)를 16.4% 포인트차로 따돌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경기지역에서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김 후보가 밑바닥을 훑는 '서민 친화형' 선거운동을 펼쳐온 것이 높은 지지율로 이어졌다는게 김 후보측의 분석이다. 김 후보가 출마결심 후 지금까지 참석한 지역행사만 1천여건이 넘으며 접촉한 유권자들만도 10만명에 달한다는 것.
김 후보측은 최근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 공천비리 파문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져놨다며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승리를 굳힐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진 후보측은 후발주자로 인지도가 낮아 현재는 열세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토론회 등을 통해 인지도가 올라갈 경우, 자연스럽게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후보측은 특히 지역간, 계층간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경기도 특성상 삼성전자 사장 당시 반도체 부문에서 일본의 아성을 꺾었다는 점과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IT강국을 주도한 치적을 내세워 외자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면 승산이 있다며 '대역전극'을 벼르고 있다.
'IT 신화의 주역'이냐 아니면 '중견정치인으로 성공한 왕년의 노동투사'냐. 새로운 '신화창조'를 향한 두 중학동창의 레이스는 이제 막 스타트를 끊었다. <연합뉴스>
★ 진대제 - 김문수 약력ㆍ주요공약 비교
| 이름 | 진대제 | 김문수 |
| 정당 | 열린우리당 | 한나라당 |
| 출생지 | 의령 | 영천 |
| 생년월일 | 1952년 1월 20일 | 1951년 8월 27일 |
| 학력 | 70년 경기고 졸 7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 83년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박사 | 70년 경북고 졸 |
| 주요경력 | 83~85년 미 IBM 왓슨연구소 연구원 92년 삼성전자 상무이사 93~96년 삼성전자 전무 97~99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대표이사 부사장 98~2000년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장 겸직(CTO) 2000~2003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 2001 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 2003~2006년 정보통신부 장관 | 74년 민청학련 관련 제적 78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90년 민중당 구로갑지구당 위원장 95년 민자당 기획조정위원 96년 15대 국회의원(부천소사, 신한국당ㆍ한나라당) 2000년 16대 국회의원(부천소사, 한나라당) 2003년 17대총선 공천심사위원장 2004년 17대 국회의원(부천소사, 한나라당) |
| 공 약 | ㆍ일자리 50만개 창출 ㆍ도립대학 설립 ㆍ경기도 교통망 대폭 확충 ㆍ경기 보육예산 2010년까지 100% 증액 | ㆍ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및 대체법을 통한 공장총량제 및 대학규제폐지 ㆍ팔당상수원 보호구역 7개 시군 중복규제 철폐 ㆍ505개 병목구간 해소 등을 통한 '1시간내 경기도' 만들기 ㆍ0.1% 투자유치 인센티브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