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이 움푹 패인 거실 테이블의 유리판 속에 큼지막한 사슴벌레가 거닐고 있고 부엌에는 부지런한 벌 캐릭터 장식물이 걸려 있다.
또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의 방에는 1층에 물고기, 2층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뚜라미, 3층에는 장수풍뎅이가 살고 있는 3층짜리 애완동물 아파트가 있다.
애완곤충을 키우는 도심 어느 가정의 풍경이다.
25일 수원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유용 곤충 산업화를 위한 설명회가 개최돼 일반에 익숙해진 사슴벌레와 왕귀뚜라미, 투구 모양이 듬직한 장수풍뎅이 등 애완 곤충의 다양한 실내 서식 환경이 전시됐다.
징그러운 벌레로만 여겨지던 곤충이 애완용으로 떠오른 건 가장 일반적인 애완동물인 개와 고양이에 비해 값이 싸고 냄새나 소음이 없으며 키우는데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진청에 따르면 애완곤충을 기르는 국내 인구는 10만∼15만명, 시장은 연간 100억원에 불과해 왕사슴벌레 한 종류만 연간 3천억원대의 시장을 지닌 일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미미한 수준이기에 무한한 잠재시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곤충 연구단체와 사육농가가 적극적인 애완곤충 사육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진청에서는 이미 가을에만 들을 수 있다는 귀뚜라미 소리를 연중 내내 들을 수 있는 왕귀뚜라미 사육 기술을 개발했고, 곤충 사육농가에서도 실내식물은 물론 수족관과 연계된 아파트형 곤충 사육키트를 보급하고 있다.
또 이러한 곤충의 생태를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농진청은 이날부터 농업과학기술원 곤충생태원을 일반에 공개했다.
1만여평 규모로 조성된 곤충생태원엔 잠자리목, 딱정벌레목, 수서곤충 등 12목 117과 40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 곤충의 먹이식물인 산초나무 등 57과 24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곤충과의 친근함은 물론 어린이들의 학습공간으로도인기를 끌 전망이다.
농진청 유용곤충과 김남정 연구사는 "애완곤충은 애완동물이 지니고 있는 정서적 측면의 효과외에 어린이의 학습 효과가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