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를 놓고 '숙명의 대결'을 벌이게 된 열린우리당 진대제, 한나라당 김문수, 민주노동당 김용한 예비후보가 TV토론서 첫 '진검승부'를 벌였다.
이들은 28일 새벽 시사토론 프로그램 'MBC 100분 토론'에 출연, 경기도 경쟁력 강화, 영어마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등을 주제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정책 공방을 펼쳤다.
특히 중학교 동기동창의 맞수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우리당 진 후보와 한나라당 김 후보는 옛정을 생각해 '살살'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달리 양보 없는 일전을 치렀다.
◇경기도 경쟁력 강화
우리당 진 후보는 "한쪽 모판의 모가 많아 누른다고 해서 다른 쪽의 모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장총량제 등을 골자로 한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지방과 대타협을 이루고 광역계획권을 중앙정부로부터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 후보는 "현 정부는 수도권의 문제를 대립으로 보고 이를 부추겨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수정법은 지역 실정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생겨난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노당 김 후보는 "수정법을 폐지하면 이득을 보는 것은 대기업과 재벌"이라면서 두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영어마을 설립
우리당 진 후보는 "투자대비 효과를 따졌을 때 늘리기 보다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김 후보도 "현 수준을 유지하되 민간위탁 방식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노당 김 후보는 "영어마을에 쏟아 부을 돈이면 공교육에 투자해 더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영어마을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우리당 진 후보는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안보 환경상 주한미군이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철수와 주민의 생존권 문제를 분리하고 정부와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김 후보도 "해당 지역 토지소유주에 대한 보상이 적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면서 "경기도가 적극 나서 신중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빗겨 갔다.
반면 민노당 김 후보는 "땅을 주면서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를 넘어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열한 기싸움
우리당 진 후보는 한나라당 김 후보가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대해 비판하자 "투쟁적 정치가 냄새가 물씬 난다", "실제로 기업 경험이 없어 실정을 모른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질세라 김 후보도 "경제 양극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라면서 "이를 바로잡으려면 여당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또 민노당 김 후보는 노동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한나라당 김 후보를 향해 '박쥐의 우화'를 인용, "변절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 않느냐"고 말해 사회자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한 주의를 받는 등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