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구취만큼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경우도 별로 없다는 점이다. 갓난아기의 경우 구상유취(口尙乳臭), 즉 젖냄새가 난다고 뽀뽀하기를 꺼리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대인관계가 많은 사람이 주로 구취에 대해 신경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학생들이나 주부들도 상당히 관심이 높다. 아무래도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비주얼(visual)한 사회가 되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외모나 호감이 중시되는 것이 사회적인 추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구취의 원인을 보면 구강의 문제, 소화기, 호흡기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구강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충치나 혀의 백태, 풍치나 치주염 등이 있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소화기의 문제는 식도염이나 위산과다, 트림 등이 주원인이다. 끝으로 호흡기의 경우는 가래나 흡연, 알레르기, 편도선질환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원인이 이렇다 보니 한의학으로 보자면 ‘구취는 질병의 신호’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본을 밝혀내는 일일 것이다.
한편 정신 신경학적으로 사춘기에는 실제로 구취가 없는데도 본인의 주관적 고통이 강해 강박증적인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특히 객관적인 측정 장비 등을 통해 환자 자신이 객관적인 자료를 보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토록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또 병은 아니지만 음식에 따라 술, 담배 등도 입 냄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한방은 양방에 비해 기계 등의 장비나 객관적인 자료를 보여주는 데 많은 한계가 있어왔다.
요즘은 한방에서도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하고 효과좋은 치료 기자재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본원의 경우도 구취의 정도를 디지털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장비를 갖추어 정상범위와 비교 판단이 가능해 구취로 고생하는 환자는 물론 주관적인 강박관념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까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치료 시에도 구취의 변화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서 적절한 치료 기준을 제시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나아가 자신감과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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