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서울-경기-인천을 3개 축으로 하는 공약연대를 구체화하며, 당 차원의 수도권 '수성'에 만전을 기할 태세이다.
수도권의 경우, 각 지역의 주민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물론 환경과 교통분야 등에서도 서로 시ㆍ도간 공조가 불가결하다는 점에서 '3각 공조'의 필요성은 당연한 흐름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표면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이른바 '트로이카' 공조체제를 가동하고 나서자, 이 지역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개별후보 차원을 넘어서는 권역공조로 우리당 바람차단에 나선 측면이 강해 보인다.
특히 서울의 강금실, 경기의 진대제 우리당 후보가 최근 초반 열세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공세적으로 나온 것도 한나라당의 수도권 공동전략을 재촉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나라당 수도권 3개지역 후보캠프는 최근 2차례에 걸쳐 당 정조위와 함께 실무회의를 갖고 구체적 협의사항을 조율한데 이어, 이번주 중반께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 안상수(인천) 후보가 직접 만나 환경ㆍ교통ㆍ건설 분야 정책공조 양해각서(MOU) 체결을 선언할 계획이다.
당의 관계자는 7일 최근 회의에서 ▲수도정비법 폐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규제해제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공동 수질개선 노력 ▲보육ㆍ복지ㆍ뉴타운 분야 아이디어 뱅크 공유 등 4개항에 대한 공조를 합의했다면서 "다음주중 적절한 시기에 후보들이 모여 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 교통망 체계를 대신할 동심방사형 대중교통망 체계 구축을 구상중에 있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외곽을 각각 순환하는 2개의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광역단체간 대중교통 노선확대 등을 통한 광역교통망의 정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환경분야에서 수도권 수질개선을 위한 오염총량제 및 수질이용부담금제 공동 도입을 추진키로 했으며, 취수시설 등 운영을 위한 공동 예산편성 방안도 고려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서울의 도심 기능을 일정부분 이관, 교육ㆍ문화ㆍ경제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유형의 전원도시 건설 및 침체상태에 놓여있는 인천경기 활성화를 위한 수도권 차원의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수도권 전체를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는 메트로폴리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상하이(上海)권, 도쿄(東京)권과 같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서울-경기-인천을 묶어 함께 발전시키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