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자격 돼도 그림의 떡?

경기수원외국인학교, 고교 9~12학년 신입생 모집 안해학부모 “개교 기대했지만 실망”… 학교 “학생수요 적어”

오는 9월, 10학년(우리나라의 고교 1년에 해당)이 되는 큰 딸을 경기수원외국인학교에 보내려던 A모씨(49ㆍ여)는 지난 4월 초 원래 다니고 있던 평택의 외국인학교에 뒤늦게 재등록해야 했다.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A모씨는 거주지에 있는 학교로 다니면 통학시간과 통학비용 절약 등 여러 이점 때문에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정작 학교 측은 9~12학년(중3~고3에 해당)의 고교 학급의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경기수원외국인학교가 유치부 학년부터 고교까지 모두 26개 학급에 정원 590명을 모집하려던 계획과 달리 2006학년도에는 고교 8개 학급 200명을 모집하지 않기로 하자 해당 학년의 자녀를 둔 수원 지역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해 고교 학급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수원외국인학교는 정원에도 못 미치는 학생 수요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11~12학년 학생은 대학 입시 준비의 일관성을 위해 학교를 옮기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설명이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장영만 사무처장은 “9~12학년 신입생 규모가 학급을 개설해 운영할 정도엔 미치지 못한다”며 “2007학년도엔 9~10학년까지 신입학 모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실적으로 유치부부터 고교 학급까지 모든 학년을 운영하는 외국인학교나 인터내셔널 스쿨은 없다”고 덧붙였다.

A모씨는 “평택의 외국인학교에 통학할 경우 왕복 2시간 이상과 통학차량 비용이 30만원 가량 소요된다”며 “9학년 이상 학생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말에 기대 대신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9~12학년에 해당하는 수원 거주 외국인학교 학생이 11명이라고 밝히며 거주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수원시에 따르면 외국 고급 인력의 국내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2003년말부터 수원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해 지난해 11월 29일 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 개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