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은 오직 회 맛으로 말한다!

[맛집 따라가기] 가메수사(壽司) 영통점

▲ '가메수사'는 서너 시간 숙성시켜 조직에 탄력이 붙어 제일 맛이 좋은 상태로 회를 낸다.

물 좋은 회 맛으로, 인심 좋은 주인의 구수한 입담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제법인 ‘가메수사’가 인계동에 이어 영통점을 새로 오픈했다.

일식집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신선도다. 가메수사는 신선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산지에서 생선을 엄선해 직송하는데 군산이며 인천 유명한 수산시장도 빼놓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가메수사를 한번 찾은 고객은 신뢰를 바탕으로 단골 고객이 된다.

음식 맛은 기본적으로 재료가 결정하는데 좋은 재료를 써야 음식도 맛있다는 게 이집 주인의 철칙. 질 나쁜 재료를 쓰면 조리과정에서 아무리 멋을 부려도 음식 맛내기가 쉽지 않다고.

경희대학교 맞은편에서 한 블록 들어가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일식집 가메수사는 28년째 일식조리를 한 이승주 사장의 조리 노하우와 질 좋은 재료가 만나 고객의 입맛에 맞춘, 회 맛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난 정통 일식집이다.

그도 그런 것이 보통 횟집하면 스끼다시로 잔뜩 배를 채우고 마지막에 섭섭지 않을 만큼 맛보는 회가 전부다. 그런데 이집 가메수사는 회부터 나온다. 그것도 물 좋은 놈으로 회를 떠 족히 서너 시간 숙성을 시켰다가 조직에 탄력이 붙어 제일 맛이 좋은 상태로 회를 내니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이 집 회 맛 앞에선 더 이상 군말이 없다.

이 사장은 "도미, 농어, 우럭은 3~6시간, 복사시미는 8시간 이상은 숙성을 시켜야 탄력이 붙고 회 특유의 맛이 난다"며 "대부분 회를 바로 떠서 먹어야 신선한 줄 아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탱탱한 것이 두툼한데도 맑은 회 한 점을 접시에 올리더니 그 위에 곱게 간 생 와사비 조금 올리고, 무즙을 섞어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간장에 살짝 찍더니 “이렇게 묵어야 회가 제 맛이 나제”하며 질퍽한 사투리 하나 더 얹어 권한다.

▲ '가메수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만원인 정식을 1만5천원으로 특별 할인해준다.

톡 쏘는 매운 맛을 즐길 땐 생와사비를 조금 많이 넣는데, 코끝이 찡할 땐 락교를 한 입 먹어도 입맛이 산다. 옥수수콘, 단호박 등 스끼다시의 현란함으로 대리 만족을 주는 대신 질 좋고 신선한 회가 정직함을 얹어 나오는 이 집은 회 만큼이나 신선한 해삼, 멍게, 문어, 개불 등이 나오는데 말하자면 이 고급스런 해산물이 이 집의 스끼다시인 셈이다.

특히 술 한 잔 곁들이는 저녁 상차림에는 스끼다시로 아예 복사시미와 흑산도 홍어회나 전복구이가 나온다니 이집에선 감히 스끼다시란 말을 꺼내지 말자.

인심 좋은 사장님, “편하게 먹기는 좀 부담스런 가격”이라 하니 대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만원인 정식을 1만5천원으로 서비스 하겠다”고 나선다. 내친김에 4인 가족 기준으로 주말에도 정식메뉴를 5천원 할인한 1만5천원으로 기분좋게 쏘기로 했다.

입맛 까다로운 인계동 샐러리맨의 입맛을 평정하고 내로라하는 미식가의 혀를 잠재운 정통 일식 가메수사가 영통에 새로 둥지를 튼 기념으로 5월 한 달 수원신문 맛집 독자들에게 한턱 쏜다. 쫀득하고, 고소하게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회의 참 맛,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문의 202-3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