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권선구 당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 두 곳의 상가 건물 1층엔 ‘○○○’ 상호를 내건 성인게임장이 자리하고 있다.

S, H아파트 단지 등이 위치한 당수동 주변 지역은 수원의 서쪽 끝에 위치한 외곽 지역인데도 이곳까지 성인게임장은 개척(?)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렇듯 성인게임장이 최근 상가와 유흥가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파트와 주택 인근까지 파고들며 영역을 확장하자, 아파트 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 저해를 이유로 조직적인 반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영통동의 ㄹ아파트 주민 400여 명은 이 단지 상가에 입주해 영업할 예정이었던 B게임장의 영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도박과 유사한 사행성 게임을 즐기는 성인게임장이 생기는 것은 학생 자녀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 ㄹ아파트 주민들은 10일 자체 회의를 갖고 B게임장의 영업개시 예정일이었던 12일 업주와의 면담을 가졌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주민들은 15일 집회를 갖고 게임장 입점 반대에 나섰다.
또, 주민들은 전체 1천40세대 중 557세대의 서명을 받아 12일 영통구청에 성인게임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쾌적한 주거생활 공간으로 보호받아야 할 아파트 복판에 성인게임장이 입점하게 돼 당혹스럽다”며 “단지와 주변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상, 정서상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게임장이 학교에서 200m 이내 ‘학교정화구역’에 위치하지 않더라도 학생들 출입이 잦은 아파트 주변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1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성인게임장이 허가제가 아닌 관할 세무서와 구청에 신고하기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주택가에 침투하는 게임장 영업을 규제할 법적 장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통구청 관계자는 “16일 현재 B게임장의 영업 신고 서류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고한다면 영업필증을 교부해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ㄹ아파트 단지 상가의 B게임장은 시설을 갖춰놓고 12일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16일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