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대회 우승한 '정반장'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사고조사반장 정덕규 경사KBS '우리말겨루기'서 우승 차지

한글을 소재로 한 퀴즈 프로그램인 KBS '우리말겨루기'에서 현직 경찰관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사고조사반장 정덕규(51) 경사는 22일 밤 방영된 우리말겨루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했다.

비록 '우리말 달인'이 되기 위한 최종단계에서 탈락해 아쉽긴 하지만 200여만원의 상금을 차지해 '가장 체면'을 세운데다 경찰홍보까지 톡톡히 했다는 생각에 정 반장은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

6일에 한번씩 24시간 당직을 서야하는데다 수시로 밀려드는 교통사고를 접수하고 현장조사까지 다녀야하는 정 반장은 별도의 퀴즈대회 준비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정 반장은 "집에서 쉬는 동안 TV 교양프로그램을 보는 게 취미"라며 "이런 취미가 이번 퀴즈대회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하지만 같은 사무실 동료들이 말하는 정 반장의 우승비결은 따로 있다.

정 반장은 수사서류를 작성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아리송한 말이 있으면 반드시 한글사전으로 뜻을 확인한 후에야 사용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우리말 지킴이라는 것이 동료들의 평가다.

우리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정 반장은 경찰 수사용어에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반장은 "과거에 비해 어려운 한자말로 된 수사용어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말들이 많다"며 "'역과(轢過)' 같은 말은 '차에 깔림' 정도로 고치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 젊은이들이 주고받는 말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면 우리말 파괴현상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부터 우리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