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의 경로당에는 매주 월요일, 어르신들의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온다. 율천동의 주민자치센터 ‘수지침교실’의 자원봉사대원들이 경로당을 찾아 세월로 주름진 어르신들의 손에 신통한(?) 침을 놓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10월에 개강해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우리나라 고유 학술인 ‘고려수지침’을 배우고 있는 수지침교실은 이미 12명의 회원이 ‘고려수지요법사’ 자격증을 취득해 동네 어르신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수지침 봉사대’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금이야 동네 어르신들이 ‘언제오나’하고 기다리는 수지침 봉사대지만 지난해 4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이런 호응을 기대할 순 없었다.
갑작스런 봉사에 의아해 했을 뿐더러 처음 보고 알게 된 의술인지라 어르신들의 까탈스런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분, 두 분 봉사대원의 정성스런 손길에 수지침을 맞았던 어르신들은 마음 때문인지, 치료때문인지 불편했던 몸이 가벼워지자 지금은 이곳저곳에서 봉사대를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격주로 경로당을 방문해 활동하던 것을 올해 4월부터는 매주 1회로 봉사대 활동 횟수를 늘려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르신들의 보챔이 만만치 않다.
동네 14군데의 경로당을 매주 방문한다해도 한 경로당마다 3개월 한번 꼴이어서 어르신들이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순번이 된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수지침을 맞고 있는 단골 어르신들도 있기 때문이다.
수지침 봉사대를 찾아 4회째 치료를 받고있다는 지경애(76) 할머니는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있어 서울을 오가며 수지침을 맞아왔었는데 동네에 봉사대가 찾아오는 것을 보고 서울 발길을 끊었다”며 “침을 맞고 나면 육체적인 통증은 물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대라고 하지만 어르신들만 아프라는 법도 없거니와 수지침의 효능을 느끼는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수지침 교실 회원으로 들어와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대로 활동하고 있는 최연진(44ㆍ주부)씨는 “허리ㆍ다리에 통증이 있어 병원과 한의원에 다니다가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수지침을 배웠다”며 “배우면서 스스로 침을 놓다보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봉사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게다가 율천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 9일 어버이날을 맞아 경기도에서 선정한 ‘효도실천 모범단체’에 뽑혀 경기지사 표창까지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체적인 치료는 물론 적적한 어르신들의 마음까지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아 보람있다는 수지침 봉사대원들은 “어르신들 건강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