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공개운동하는 '왕회장'

아주대 경영대학 왕정환 학생회장

"시험문제가 공개되면 교수님들도 명예를 걸고 더 질높은 문제를 내주실 게 아니겠습니까"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학생회장 왕정환(22ㆍ4학년)씨는 지난해부터 학내에서 중간ㆍ기말고사 기출문제 공개운동을 벌이고 있다.

왕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공개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 학생들과 학교를 설득하는 한편 오프라인 활동도 꾸준히 펼쳐 올해에만 4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지지서명을 이끌어냈다.

왕씨는 "일부 교수는 수년째 고등학교에서나 볼만한 OX퀴즈, 괄호넣기, 4지선다형 문제로 시험지면을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출문제가 공개되면 이처럼 무성의한 문제를 낼 수 없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이 편하게 시험을 치려는 나태한 발상이 아니냐는 질문도 가끔 듣는다"면서 "교수들이 기출문제를 피해 더 어렵고 수준높은 문제를 내면 학생들도 더 많이 공부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 같은 왕씨의 주장에 대해 기출문제 공개여부는 교수 개인의 재량이라며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왕씨가 속한 경영대학은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마치 단순암기식 교육이 진행되는 것처럼 주장해 학교명예를 훼손했다"며 당시 부학생회장이던 왕씨에게 지급해야 할 장학금을 박탈하는 불이익을 줬다.

왕씨는 "외국 유명대학의 경우 기출문제 공개가 의무화되거나 관례화된 곳이 많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학생들의 당연한 교육권을 주장하는 것을 교수집단 전체를 매도하는 불경스런 행동으로 보는 학교측의 태도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