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어탕하면 대개 여름내 시달린 몸보신으로 가을을 떠올리지만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먹어주면 그만큼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으니 여름 대비 보양식으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미꾸라지는 칼슘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각종 무기질 등을 담뿍 않은 고단위 영양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예부터 몸이 허하다 싶으면 선조는 미꾸라지 탕이나 미꾸라지 어죽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위장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아 소화가 빠르고 위장질환 등에도 효과가 높다. 그러니 각종 스트레스로 크고 작은 위장질환을 달고 사는 요즘 현대인에겐 고마운 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미꾸라지의 미끈미끈한 점액질에 많이 들어있는 콘드로이친은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주어 피부를 팽팽하게 해 젊음을 유지시킨다니 여성들에게도 일석이조의 보양식이 아닐 수 없는데.
깔끔한 밑반찬을 뒤따라 뚝배기에 먹음직하니 담겨 나온 이집 추어탕은 걸쭉한 게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전북 정읍에서 순수 국산 미꾸라지를 들여와 매일매일 끓여내는 춘향골 남원추어탕.
걸쭉한 추어탕에는 이 집만의 비결이 숨어있는데, 바로 국내산 쇠고기 특히 보들보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차돌박이가 미꾸라지와 함께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래 된장과 들깨즙을 적절히 배합해 구수하고 고소한 맛을 더한데다 파, 마늘 등 각종 양념거리와 채소를 섞어 만든 다진 양념은 또 하나의 비결이다.
“미꾸라지를 아끼지 않고 무르도록 삶아 소쿠리에 넣고 손으로 직접 걸러내는 남원식 재래방법을 그대로 살렸다”는 김영교(47) 사장은 조금 귀찮아도 고집스럽게 전통의 맛을 지킨다.
또 여느 식당처럼 미꾸라지를 아끼는 대신 듬뿍 넣어 추어탕의 진한 국물 맛을 놓치지 않는 김 사장의 마음 씀씀이는 자상하고 넉넉한 미소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주방에는 저울을 두어 정확한 수치를 재가며 탕의 맛을 내니 언제 어느 때 찾아가도 그 맛에는 변함이 없다.
창룡문 사거리에서 서울 방향으로 언덕을 내려가 수원교육청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자마자 우측에 자리잡은 춘향골 남원추어탕. 통나무로 대를 세워 출입구를 낸 것이 남원 땅 대갓집 마냥 위풍당당이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그 영양가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올여름은 요리조리 펄펄뛰는 미꾸라지로 몸 속 가득히 힘을 쌓아두자. 월드컵도 코앞에 닥쳤으니 미꾸라지 힘 발 받아 모두 함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의 열기를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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