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하겠지 ♬♪”
386세대의 대표적인 듀엣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다.
1980년대…, 사회가 급속도로 변해가던 그때 민주화 투쟁을 이끈 학생운동의 세대로 대표되는 그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30대를 보낸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바로 386세대다.

이젠 어느덧 나이 40대. 인생의 한 가운데 꼼짝없이 서있다. 중년의 가장이 되어 또는 중ㆍ고등학생의 엄마가 되어. 이제는 한번쯤 인생을 뒤돌아보는 여유가 너무도 그리운 세대가 되어버린 그들.
영통 키넥스 옆에 자리 잡은 라이브 카페 ‘축제’엔 그런 그들이 모였다. 넥타이 차림에 어김없는 2대8가리마, 묵직한 서류가방 또는 노트북 컴퓨터를 밀어 두곤, 열창의 열창 속으로 빠져드는 노랫가락들.
이곳의 주인장 윤명기(45)씨도 그 시절 그 세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고교시절 틈틈이 그룹 활동으로 시작한 음악인생은 어느 덧 20년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같이 음악활동을 했던 친구와 선배들 중엔 음악을 접고 샐러리맨들이 됐다. 그런 그들이 이 라이브카페에선 누구도 부럽지 않은 그 시절 가수로 돌아간다.
“노래는 모두들 좋아 하잖아요”, “나도 즐기고 남도 좋아하는 일, 음악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저 일상이자 삶 자체죠”라는 윤 사장. 그는 그렇게 나도 즐기고 남도 즐기기 위해 라이브카페 ‘축제’를 운영한다.
신청곡을 받아 직접 피아노 연주도 하는 윤 사장, 음악을 했던 사람들을 위해 드럼이나 몇 몇 악기는 직접 연주할 수 있게 배려도 했다. 아담한 공간에 탁 트인 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관객을 앞에 두고 불러내는 노래들엔 저마다 깊고 진한 향기가 배어난다.
하루 평균 대여섯 팀에서 많게는 열 팀 정도가 꾸준히 찾는 이곳은 괜찮은 문화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다. 갈 곳 마땅치 않던 386세대는 물론이고, 그 시절 공감하고픈 586컴퓨터 신세대도 좋다.
노래방에서 갈고닦은 실력, 라이브무대서 가수처럼 멋들어지게 불러보는 노래 맛, 서로의 추억을 보듬어줄 넉넉한 사람의 정이 가득한 이곳에선 매일 매일의 인생이 한바탕 ‘축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