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털어서 주고 싶은 마음인데요… 진짜인데….”

수원 유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 군의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활동은 그가 태어나던 1988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은 부모님의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랑이 전달된 것. 정 군을 낳기 전 소록도로 연수를 다녀온 정 군의 부모 정일형(47)씨와 이정원(45)씨는 그 이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평생 나눔을 베풀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정 군의 부모님은 정 군이 태어나던 해부터 갖난아기인 정 군을 데리고 경기 의왕시의 성 라자로 마을의 한센병 환자들 찾았다.
어린 아이가 한센병이 무엇이고 봉사활동, 돈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았을까마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던 어느 날 부모님 보다 먼저 성 라자로 마을의 후원금을 챙긴 것이 정 군이다.
그의 아버지 정일형 씨는 “형철이가 어린 나이에 한센병이 무엇이고 봉사활동, 돈이란 것을 몰랐을텐데 유치원을 다니면서 부터 우리 부부보다 먼저 후원금을 챙기는 것을 보고 놀란 것은 물론 아들이 더욱 사랑스러웠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정 군의 봉사정신과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랑은 이것 만이 아니다. 정 군 스스로가 후원금을 모아 기부한 것이 초등학교 3학년 일이며, 부모님과 떨어져 처음으로 혼자서 성 라자로를 찾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의 일.
정 군은 보통 아이들이라면 피하고 싶어했을 한센병 환자들을 오히려 친구들까지 설득해 봉사의 의미를 실천해왔다. 한센병과 봉사활동의 개념을 알게 된 처음엔 그저 불쌍하단 느낌에 도움의 손길을 멈출 수 없었다던 정 군은 청년이 된 지금 “그들 또한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고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라며 속 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평소 거리를 거닐다가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친구에게 돈을 꿔서라도 도움을 준다는 정 군은 현재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만난 다른 어떤 이들보다도 순수함으로 다가온 정형철 군의 작은 소망과 바람이 어려운 생활 속의 사람들에게는 물론 갈수록 메말라가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봉사와 헌신이란 이름으로 잔잔히 적셔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