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 인간의 오감을 넘어서 감성까지 적셔줄 아름다운 선율의 하모니. 모든 음악의 기본은 뭐니해도 피아노라 할 수 있다.
어느 음악인이 아니할까라지만 피아노 건반에 자신의 인생 담아온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피아니스트 김명신(41) 이다.
초등학교 3학년,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린 순간 그 매력에 사로잡힘을 느꼈던 것 같다고 회상하는 그의 피아노 인생은 그렇게 막이 올랐다.

그러다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만난 송향지 선생님.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송 선생은 음색에만 빠져 있던 그에게 피아노의 뿌리와 같은 열정과 기대를 심어줬다.
“송 선생님은 저를 보면 항상 ‘명신이의 레슨이 기다려지는 구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송 선생님의 그런 말씀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은 물론 지금까지 삶의 지침이 될 인성교육적인 부분까지 깨닫게 해주셨거든요”
이렇듯 그에게 있어 피아노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송 선생과 헤어진 후 한양대 박정윤 교수와 한세대 안희숙 교수 등 많은 은사를 만나며 그의 피아노 인생은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한양대학교 음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왕립음악원에 이어 1997년 고국에 돌아온 그는 난파 콩쿠르 3위와 인천시향 주최 전국학생 콩쿠르 2위, 국제 피아노 듀오 파견 콩쿠르 대상,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 등에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땐 수동적인 반복생활에 지치기도, 좌절하기도 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열정과 저의 감성이 가미돼 꾸준한 연습과 연구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엔가 피아노의 진정한 선율이 들려오는 거예요. 다른 악기의 선율과 한데 어우러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음악 작곡가의 감정까지 느껴지는 순간. 너무나 행복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연주 전엔 항상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그는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을 ‘하나의 탑을 쌓는 것’으로 표현한다.
“작은 돌과 큰 돌 할 것 없이 하나하나 제 자리를 맞추며 쌓아가야 하는 탑처럼 피아노를 배울 때에도 순간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성실이 깃들여져야만 진정한 피아노 연주가 탄생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그가 지난 5월 서울에 있는 영산아트홀에서 귀국 독주회 이후 9년만에 가진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오는 17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임효선과 함께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오는 8월 1일 이탈리아에서 열릴 공연을 위해 모차르트 협주곡(두대를 위한 협주곡 K.365)을 준비하고 있다.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생역정이 묻어나 듣는 이의 가슴 속까지 전해져 오는 건반의 마술, 그녀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귀기울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