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동과 우만동, 금호동 등 서수원 지역 주민 3만여명은 19일 신분당선 구간을 호매실지구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민원을 건설교통부 등에 제출했다.
이들은 호매실지구 인근 금곡동에 열차 기지창 건설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화서역에서 금호동에 이르는 3~4km 구간을 추가로 연장해 줄 것을 건교부를 비롯해 수원시와 경기도에 요구했다.
특히 이날 건교부 등에 접수된 신분당선 연장 요구안은 팔달구의 화서1·2동, 우만1·2동의 1만5천416명과 권선구의 금곡동, 금호동, 구운동의 1만5천408명 등 모두 3만824명이 서명에 동참해 이뤄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2012년까지 공동주택 1만5천612세대 등 4만6천여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매실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고 주민편의를 위해 신분당선 구간은 연장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화서동의 ㄱ모씨는 “국도 1호선 입체화 공사 등으로 개선된 수원의 남북 교통망에 비해 동서 교통 상황은 미비하다”며 “전철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반드시 신분당선 구간은 연장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운동의 ㄱ모씨도 “신분당선 연장 건설은 호매실지구 개발의 시행주체인 주택공사를 참여시켜 민자유치도 가능하다”며 “주박소(열차 기지창)를 광교신도시에 설치하는 것보다, 호매실 지구 인근 금곡동에 유치하는 것이 낫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서수원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수용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9일 건교부 광역철도팀의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정부 정책의 방향을 변경할 수 없다”며 “경기도와 계속 협의해 나가며 신분당선 건설 계획을 확정한다는 게 건교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가 선정한 철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분당선 건설에 대한) 도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앞으로의 건교부의 입장과 답변, 신분당선 건설 추진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후속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호매실지구 주민대책위의 홍기동 수석부위원장은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수요 충족을 위해 신분당선 연장은 “이를 알리기 위한 집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보상협의가 예정돼 있는 등 최근 호매실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됨과 동시에 이 지역과 인근 주민들의 신분당선 연장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신분당선 연장은 건교부와 경기도가 2010년 입주가 시작되는 광교신도시 건설에 발맞춰 추진하고 있으며, 1단계(성남 정자~수지~광교)와 2단계(광교~화서)로 나눠 진행하려는 건교부와 일괄추진을 주장하는 경기도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