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비행하며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여온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길고도 긴 외자유치 대장정이 20일 마무리됐다.
21번째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지난 11일 출국한 손학규 지사는 미국ㆍ핀란드ㆍ스페인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싱가포르를 거쳐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순회한 끝에 이날 오전 귀국, 지난 4년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손 지사는 이번 마지막 일정에서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지의 6개업체로부터 모두 2억8천700만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개사와 2천900만달러를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7월 손 지사 취임 이후 유치한 경기도의 외자유치액수는 113개업체의 140억달러로 늘었다.
이 가운데 45개사(120억5천900만달러)가 공장을 착공했거나 가동중이며 연내에 전체의 70%이상이 착공하거나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내 투자 외국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LCD관련 업체가 35개로 가장 많고 자동차부품 25개, IT 19개, R&D 11개 등으로 첨단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손 지사는 그동안 모두 21차례, 109일간의 출장을 통해 지구를 8바퀴 이상 돈 것과 같은 거리인 32만2천732㎞를 비행했으며 159차례에 걸쳐 216명의 외국기업 CEO를 만나 투자상담을 했다.
또 투자유치와 관련, 국내에서도 모두 57차례에 걸쳐 61명의 CEO를 만났으며 오찬과 만찬을 주최한 회수만도 84회에 달했다.
손 지사의 이번 마지막 유치일정도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지난 11일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 다음날 오전(현지시각) 미국의 세인트폴에 세계적 기업인 3M과 1억4천만달러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곧바로 보스턴으로 날아가 에어 프러덕츠(Air Products)와 1억3천만달러상당의 투자협약에 서명했다.
이어 기업정보 저장 및 관리시스템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보스턴 근교 EMC 본사를 방문, 성남 분당에 R&D시설 개설문제를 협의했으며 당일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핀란드 헬싱키로 날아가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 와중에 호텔에서 단 3시간을 체류했을 뿐 모두 비행기에서 잠을 잤고 식사는 기내식과 김밥으로 해결했다.
특히 이번 미국방문기간에는 후임 도지사인 김문수 당선자와 동행, 그에게 외자유치 기법을 전수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워주는 후견인 역할도 했다.
손 지사는 그동안 기업유치를 위해 폭탄주와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 굴지의 LCD 포토마스크 생산업체인 호야의 스즈키 히로시 사장은 "세 번이나 찾아와 투자를 '강요'한 손 지사의 삼고초려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실토했고, 알박의 나카무라 사장은 "손 지사가 요코하마 공장을 예고 없이 찾아와 폭탄주를 돌리며 투자를 설득해 결국 1억 달러 넘게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또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화성 장안 1ㆍ2단지, 평택 현곡단지 등 외국인 전용공단을 조성했고 기업활동이 어려운 공장진입로 21곳을 확장하거나 신설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베풀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도 극찬했던 파주LG필립스 LCD단지의 경우 공장을 신속히 건립할 수 있도록 공무원 1인당 묘지 하나씩을 전담시켜 이장을 독려했고 한겨울에 온풍기로 언 땅을 녹여가며 문화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머슴행정을 펼쳐왔다.
손 지사는 "대한민국의 20년, 30년후를 대비한다는 각오로 첨단업종 위주로 기업을 유치했다"며 "비록 유치한 기업을 통해 5만개 정도의 직접적인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그치겠지만 향후 이런 기업들이 대한민국의 산업기반과 기술강국의 입지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