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사 퇴임후 전국 순회

여의도식 구태 정치 청산, 민심수렴 기회로

한나라당 대권후보중 한명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달말 지사직 퇴임과 동시에 전국 곳곳을 순회하는 '민심 대장정' 행보에 나선다.

'민심 대장정'은 조직을 만들고 세몰이를 하는 기존 여의도식 구태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손 지사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기간을 정하지 않고 몇몇 보좌진과 함께 전국 곳곳을 돌며 현장을 직접 체험한다는 계획이다.

손 지사 측근인 김성식 정무부지사는 "글로벌 디지털시대에 낡은 사고로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아날로그식 정치는 더 이상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쟁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판을 개혁하고 국민과 더불어 민심을 확인하고 민심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민심 대장정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지사는 특히 "손 지사는 전국 순회에 나섬에 따라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까지도 각오할 정도로 신념이 확고하다"면서 "이번 대장정에서 국민의 분노와 희망을 듣고 스스로의 생각을 국민 속에서 가다듬는 어쩌면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측은 이에 따라 퇴임 후를 대비, 중앙 정치무대에 복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와 마포에 마련하려던 사무실과 집 계약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민심 대장정은 기존 정치인들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이라며 "잠은 지인이나 민박, 여관, 당원 집에서 자거나 농촌에서 일을 돕다가 혹은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 집에서 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 지사는 21일 낮 KBS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이전에는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고, 이후에는 '여의도에서 나온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권력은 국민과 민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민심대장정은 이러한 인식을 갖고 국민 실생활을 살피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손 지사는 또 "그동안 경기도 도지사직을 원없이 재미있고 신나게 했다"면서 "도지사 취임 초에 '땀으로 경기도를 적시겠다'고 말했는데, 이제 '땀으로 대한민국 적시겠다'는 생각을 갖고 광야에 나갈 것"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대권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러한 평가 기저에는 역시 패거리 정치, 세력정치, 지역정치 의식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당내 세력이 크건 적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민심을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지사는 도지사 취임후 4년간 이룩한 업적과 소감을 술회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이란 책을 발간,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책에는 파주LG필립스 LCD단지를 유치하고 공장을 준공하기에 이르기까지 자신과 경기도 공무원이 피 말리는 심정으로 뛰었던 이야기와 외국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구를 열 바퀴나 도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현장의 이야기 등을 솔직 담백하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