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으뜸이' 선정후 방치

경기도, 7년간 136명 선정 …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 지원 없어

경기도가 자신만의 분야에서 탁월한 기능을 소유한 명인(名人)들을 뽑아 '경기으뜸이'로 선정해놓고 7년이 넘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1999년 3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의 혼돈과 윤리의식이 나날이 옅어지는 세태 속에 탁월한 직능(職能) 및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 '경기으뜸이'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ㆍ군별로 접수받아 현장조사를 거친 끝에 1999년 첫 해에 피자배달원, 목수, 유기제작자, 숯 제조자 등 도내 26명의 으뜸이가 선정됐고 지난해까지 매년 한차례씩 총 7차례에 걸쳐 136명의 '경기으뜸이'가 탄생했다.

애초 도는 '경기으뜸이'로 선발되면 인증패 수여와 경쟁력이 있는 특기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내외국인에게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매년 경연대회를 열어 주요 행사때마다 특색있는 볼거리 분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연대회나 관광상품 개발, 예산지원 등 도가 '경기으뜸이'에게 지원하기로 한 약속 중 실현된 것은 사실상 거의 없다.

'경기으뜸이'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인증서가 수여되고 사업장 앞에 '경기으뜸이' 표지판이 설치되는 것이 전부이며, 1999∼2004년까지 발간되던 홍보책자도 지난해에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경기으뜸이'들은 '도의 지원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 30일 자신들의 기예를 전수하고 '경기으뜸이'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사단법인 경기으뜸이회를 만들었다.

경기으뜸이회는 오는 10월까지 수원에 으뜸이들이 만든 명품을 판매하고 전시할 상설전시장을 마련한 뒤 인터넷 홈페이지 및 쇼핑몰도 만들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으뜸이회 남영희(65) 회장은 "으뜸이들은 경기도가 으뜸이로 지정만 해놓고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으뜸이들의 소중한 기능과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가 좀더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그동안 물질적인 지원이 부족했다.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예산문제가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