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 기쁨ㆍ행복이 두배

[이색 주민자치를 찾아서] 신안동사무소 '사랑의 반찬' 나누기 운동2004년 2월부터 일주일 한번 반찬 전달 … 홀몸노인·저소득가정 ‘효자손’ 역할 톡톡

매주 목요일 수원시 팔달구 신안동엔 맛깔스런 음식들이 넘쳐난다. 홀몸어르신들과 장애인 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작은 나눔의 정성으로 이른바 ‘사랑의 반찬’을 만들어 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안동의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 문고가 나서고 지역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회 등 온 동네 사람들이 후원하며 만들어 내는 반찬 속엔 정성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 등 이웃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총 38세대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3가지 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고 있는 ‘사랑의 반찬’ 운동은 지난 2004년 2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2년이 훌쩍 넘어서며 이웃간의 사이를 다른 곳 어디보다도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낸 효과는 이것 뿐이 아니다. 홀몸노인, 장애인가정 등에게 반찬 제공뿐만 아니라 반찬전달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와 안부를 확인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수원에서 노년층이 많은 지역에 ‘효자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신안동사무소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씩 반찬을 만들어 홀몸노인과 저소득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수원시 화성사업소의 공사추진 계획 미수립으로 인해 지역의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공터를 마을 텃밭으로 활용, 열무와 감자를 경작하는 아이디어로 지난 20일 경로당 4개소와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는 등 작은 정성의 씨앗으로 기쁨과 사랑이란 큰 수확을 거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안동사무소 역시 이번 운동의 성과에 동참, 일회성의 형식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연중 지속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점차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새마을단체는 올 8월부터 텃밭에 김장용 배추와 무를 경작해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와 계획 속에서 이번 운동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동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물론 반찬나누기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단체와 회원들 모습 속엔 보람과 기쁨이 가득했다.

박모(63) 할머니는 “어려운 경제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늙은이를 걱정해 주는 것도 고마운 일인데, 매번 반찬까지 손수 만들어 주니 어느 누구보다 더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새마을협의회 홍사진 회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동네에 어르신이 많은 지역으로 주민의 뜻을 모아 이번 운동을 계속 하게 됐다”며 “동네가 다른 곳에 비해 면적이 협소하고 주민의 수도 적지만 그만큼 이웃의 정이 돈독한 지역으로 이번 운동이 그 의미를 더욱 값지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