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正祖) 화두삼아 지역문화 부흥시킬 터”

[파워 인터뷰] 새 출발 준비하는 前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송기출 관장

2003년 2월 1일자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3년 4개월 동안 이곳에 몸담았던 송기출 전 관장이 지난 13일자로 관장직에서 사임했다.

청소년문화센터를 지역 예술인의 데뷔를 위한 무대로,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휘하는 장으로, 중국의 엘리트 국가기관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의 교류 구심점 역할에 이르기까지 송 전 관장이 이룬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청소년문화센터 관장으로 재직했던 시기를 ‘열정과 사랑’으로 보낸 후회없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동안 센터 관장으로 걸어온 길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포부를 펼쳐놓았다.

▲ 송기출 前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은 3년 4개월 동안 몸담았던 재직했던 시기를 ‘열정과 사랑’으로 보낸 후회없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권혁규 객원사진기자
▲ ‘사회적 아버지’로 보낸 3년 4개월

그는 청소년문화센터 관장에 취임한 이후 수원시의 청소년 현황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끼며 관장의 역할이 ‘사회적 아버지’로서의 그것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ㆍ소외 계층과 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그는 청소년문화센터와 같은 공공기관이 이들의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지론은 2003년부터 개최된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의 유치와 보호 관찰대상 청소년을 위한 ‘자신감 충전캠프’ 개최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송 전 관장은 특히 우리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청소년들의 ‘문제’는 사실 작게는 가정, 나아가 사회적 환경에서 기인했으며, 이들을 위해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청소년문화센터와 같은 청소년 관련 공공기관이 나서야 열악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이 다시 꿈을 꾸며 삶과 자신의 시간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청소년에게 세계화의 현주소를 안내하다

올해 초, 2월 17일 송기출 전 관장은 획기적인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성과를 이끌어낸다.

이날 수원청소년문화센터와 북경의 ‘중국국제청소년교류중심’은 양국 청소년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 체결은 중국의 엘리트 국가기관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교류하는 143개국 중에서 지자체로서는 수원시가 유일무이한 사례와 모범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송 전 관장은 2004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수원시와 중국 공청단과의 교류에 대해 “공공기관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신력과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인적 네트워크와 국제교류의 가교 역할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할 중국의 현 주소를 미리 파악하고 차근차근 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이들과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청단과의 교류를 매우 가치있고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한 가지 그가 아쉬움을 갖는 부분은 임기 중 ‘한민족 공동체 체험마을’을 꼭 만들고 싶었다면서 차기 관장이 이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그가 구상했던 ‘한민족 공동체 체험마을’을 통해 남과 북, 조선족, 고려인, 미ㆍ일의 동포 등 6자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면서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의 장이 완성되길 송 전 관장은 희망하고 또 희망하고 있다.

▲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열정과 사랑’이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청소년문화센터의 역할이 사람이라는 자산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지역과 청소년을 위한 관점에서는 열정있는 이들의 재능과 끼 등을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송 전 관장은 강조한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공연장소를 마련하기 어려운 지역 예술인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의 데뷔 무대를 제공하고,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 숨겨진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발휘하면서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송 전 관장은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우리나라 제 1의 청소년 기관임을 자부하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며 ‘열정과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관장을 비롯해 센터의 모든 직원들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시설과 인프라, 각종 프로그램에 못지 않게 ‘열정’이라는 기본기를 갖추도록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대회보다 체계적이고 잘 운영되는 ‘전국장애인수영대회’와 중국 공청단과의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현장에서 생동하는 역사의 숨결을 호흡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역사탐방’ 등 센터의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두 열정의 결과물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렇게 3년 4개월을 열정과 사랑을 바쳐 일해왔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송 전 관장에게도 아쉬움이 있다면 장애우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물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치 당시 주변의 반대가 심했던 장애인 수영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그였지만 누구보다도 큰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우들에게 좀더 잘해 주지 못했다며 그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송기출 前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관장은 수원의 상징이자 자랑인 ‘정조(正祖)대왕’이 자신의 평생 ‘화두’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한 길로 나서기 위해 과거 역사에 대한 탄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규 객원사진기자
▲ 이제 ‘정조(正祖)’라는 화두로 돌아가며 …

송 전 관장은 수원의 상징이자 자랑인 ‘정조(正祖)대왕’이 자신의 평생 ‘화두’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한 길로 나서기 위해 과거 역사에 대한 탄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은 곧 정조’라는 개념으로 정조가 실험했던 정책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평생 숙제라고 소개했다.

이미 그는 지난 19일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조의 국가개혁정책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논문이 통과된 바 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정조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벗삼아 자랐던 송 전 관장은 정조가 자신의 삶이라고 소개하면서 지역 문화 발전에 이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 공연예술과 청소년 문화 형성, 미래 인재를 위한 청소년 국제 교류 사업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송 전 관장은 자신의 삶과 운명을 걸고 시작할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열정과 사랑으로 일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80년 봄 대학 새내기 시절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제 삶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정조’를 화두삼아 지역 문화를 부흥시키고 꽃을 피우기 위한 송기출 전 관장의 새로운 도전은 희망섞인 미소와 함께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 지난 2월 17일 수원ㆍ공청단 청소년 교류 양해각서 조인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 남경필 국회의원, 저우치양 제1서기, 송기출 관장.

▲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특강 ‘모의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