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욕설로 물든 노점상 단속 '말썽'

23일 노점상인 단속반 사이서 주먹 오고가

수원시가 노점상 단속을 진행함에 있어 시민들을 상대로 폭력과 욕설이 오갔던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수원시와 시민, 노점상 연합회에 따르면 권선구청과 팔달구청은 지난 23일 오후 권선동 중앙공원 일대와 아주대학교 앞 일대에서 노점상 단속을 벌였다.

시의 단속에 따라 이날 불법으로 장사를 벌여오던 노점상인들은 단속반 앞에서 노점을 정리,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점단속 중이던 공익요원에게 무리한 단속을 하지 말라고 말리던 김모(50·서울시 홍제동)씨가 공익요원과 시비 끝에 벌어진 폭행으로 인근 S병원 응급실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김씨는 단속반과 노점상이 다투고 있자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한테 그러면 되느냐’며 공익요원 A씨를 질타, 이에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주먹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단속반원들이 너무 심한 것 같아 구청직원에게 몇마디 하던 중이었다”고 말했으며, 공익요원 A씨는 “공익요원에게 먼저 폭행을 가했고 노점상연합회의 사주를 받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나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오후 팔달구 우만동 아주대학교 앞 일대에서도 구청 단속반이 노점상 단속을 벌이면서 지나던 시민들에게 고성과 욕설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일이 발생, 이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민발언방에는 '시민에게 욕설 퍼붓는 노점상 단속요원'이란 제목으로 장모씨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열린시장실 시민의 소리에는 '노점상단속요원들은 깡패?'란 안모씨의 글이 게재돼 있다.

장씨와 안씨는 이날 단속반의 노점상인에 대한 단속이 강압적이었다며, 특히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뭘봐 이XX야'라는 욕설과 함께 주먹을 치켜드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주장, 단속요원들의 교육과 행동에 대한 사과, 이에 따른 행정기관에서의 조치를 요구했다.

장씨는 "강압적인 단속으로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보다 좀더 현실성있는 노점상 정책으로 그들과 공생 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글을 남겼으며, 안씨는 "욕만 하고 주먹질만 할 줄 아는 질낮은 단속보다 제대로 된 단속요원의 교육과 정책으로 행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점상인들의 여건만을 고려할 수 없는 노릇아니냐"며 "과잉단속과 시민들에 대한 욕설이나 폭력은 안되지만 노점상은 엄연한 불법으로 단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노점상연합 수원지부는 지난 19일과 20일 권선구청 앞에서 과잉단속에 대한 완화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이달 중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노점상인들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 전국노점상연합 수원지부는 지난 19일과 20일 권선구청 앞에서 과잉단속에 대한 완화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