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이를 건축한 정조 대왕을 소재로 실학의 자긍심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를 기획, 다음달 8~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만약 빙허각이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이런 가설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어린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로 가던 길에서 빙허각 이씨와 만나면서 시작된다.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 때문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아픔을 지닌 군주다. 외척의 권력 의지에 막혀 나약해진 왕의 존재에 회의가 깊었던 그는 권력욕을 잠재우고 낡은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수도 이전을 치밀하게 꿈꾼다.
이를 위해 정약용, 서유구 등 젊은 실학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빙허각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정치적 고뇌와 야심을 공유하면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꿈꾼다.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 수도를 세우려 했던 정조의 꿈은 역사 속에서는 미완으로 끝난다.
그런데 만약 정조의 이 꿈이 실현됐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것이 이 작품의 두 번째 가설이다. 극은 기성세력과 혈연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사고방식을 청산하기 위해 정조가 추진했던 천도의 꿈을 되살려 낸다.

음악은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과 작곡가 강상구 씨가 담당하며, 경기도립무용단 조흥동 예술감독과 인간문화재 하용부, 현대무용가 김형남이 공동으로 안무를 맡는다.
특히 경기도립무용단과 경기도립국악단에 의해 재연되는 혜경궁 홍씨의 화성행궁 회갑 진찬연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극장 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연 뿐만 아니라 화려한 조연의 연기도 두드러진다. '페임'의 김덕환, '명성황후', '프로듀서스'의 이희정, '피핀'의 진복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레미제라블'의 이운표 등 경험이 풍부한 뮤지컬 배우의 능숙한 연기력이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연말에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3만~7만원.
문의 230-3440~2, 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