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 함께 나눕시다"

수원지검,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 눈길

"아련한 옛 추억을 함께 나누어 봅시다"

수원지검(검사장 문영호)이 최근 검사와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를 벌여 훈훈한 감동과 웃음을 나누고 있다.

수원지검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옛 모습을 보며 마음을 나누자'는 문 검사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장롱 속에 묻혀 있던 사진을 찾아 공개하는 콘테스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에이, 뭘 이런 것을 다 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하던 직원들은 일주일 뒤 검찰 내부통신망에 재미있는 사진이 한 두 개씩 올라오기 시작하자 댓글까지 달아가며 사진보는 재미에 푹 빠져 들었다.

마감일인 지난 28일까지 수원지검 검사 및 일반ㆍ기능직 직원 370여명 가운데 150명이 작품을 제출, 1차 심사에 35점이 통과했고 이중 13점이 수상작품으로 선정됐다.

검사장과 여직원대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7명의 엄정한 심사 끝에 어릴 적 어머니가 가위로 머리카락을 깎아주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담긴 '내 스타일 돌리도'를 제출한 형사2부 노희동(37) 수사관이 대상을 차지, 문 검사장이 사비로 마련한 최신 디지털카메라를 받게 됐다.

금상을 받은 형사4부 김성범(43) 계장은 고3 소풍당시 교련복을 입고 디스코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는 사진 'one way ticket~~'으로 웃음을 자아나게 했다.

김 계장과 함께 금상을 받은 조사과 김학렬(35) 수사관은 항상 지갑에 품고 다니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 '지갑 속의 당신을 기억합니다'로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3살 때 외사촌과 레슬링을 벌이던 형사3부 이유선(29ㆍ여) 검사의 '빨간 매트 위의 혈투', 봄소풍때 선글라스를 쓰고 멋을 부린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김호정(44) 부장검사의 '꼬마 멋쟁이', 1974년 가족들의 나들이 모습을 담은 특별수사부 전덕균(41) 수사관의 '온 가족의 공원 나들이' 작품 등도 눈길을 끌었다.

문 검사장은 사법연수원생이던 지난 1977년 이화여대 축제행사인 '형사모의재판'에 지도관으로 나가 신언용 전 서울동부지청장, 전효숙 헙법재판관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문 검사장은 자신 뒤에서 얼굴이 약간 가려진 채 서 있던 당시 4학년 검사역을 맡았던 학생과 이듬해 10월 결혼했다.

수원지검은 내달 3일 아침 조회때 수상자 13명에게 10만~20만원의 상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을 가진 뒤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 35점을 액자에 담아 청사 현관과 계단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문 검사장은 "이번 사진 콘테스트를 하면서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동료와 선ㆍ후배들의 살아온 모습을 서로 알고 이해하게 됐다"며 "직원끼리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민원인들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