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입시전문 요리학원 그 특별한 현장의 맛과 멋

[탐방]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

▲ 2005년 서울 세계음식박람회에서 주니어 라이브 부문을 수상한 학원생들.

해가 많이 길어져, 아직 어둠이 깔리지 않은 하굣길.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은 국ㆍ영ㆍ수 전문학원을 찾아가거나 야간자율학습으로 늦은 밤까지 학교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인계동 동수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곳,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에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든다. 도대체 요리학원에 웬 학생들, 더구나 남학생 숫자가 언뜻 보아 여학생보다 많으니 이게 웬일.

국내 최초 입시전문 요리학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요리학원에 학생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뭘까.

물론 이 학원도 처음엔 요리에 취미가 있는 아줌마들의 문화센터 강좌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1년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처음 요리학원의 문턱을 넘더니 금새 남학생 3인방이 구성됐다. 학교에서는 영 공부도 안하고 말도 잘 안 듣던 학생이었다는데 요리에 취미를 붙이고 성실히 배워나가더니 각종 자격증을 따내고 학교생활도 무척이나 안정적으로 변했다. 대학은 다른 친구들 얘기로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요리과정으로는 내노라는 대학에 들어가고 지금은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그저 평범한 요리학원에서 요리에 관심을 가진 남학생 몇몇을 정성과 애정으로 돌보듯 가르쳤을 뿐인데 이 아이들이 성실히 노력해 각종 자격증을 따내고 여러 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면서 입소문으로 펴져 나간 게 오늘의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이다.

여학생은 대부분 요리에 관심이 있어 오지만 남학생 중에는 공부가 싫어 그 회피 방법으로 오는 학생들도 많다. 처음엔 반신반의 하며 학생을 데려온 학부모들은 “별 기대도 없고 길어야 한 달이나 갈까?” 하는 반응들이다.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이 안쓰럽고 마음 아파 다른 입시학원 못지않게 무섭게 가르쳤다”는 문숙정(35) 원장.

문 원장은 ‘무섭게 할수록 선생님이 관심 가져 주셔서 오히려 좋다’는 아이들의 말을 전하면서도 금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크든 작든 아이들은 관심과 사랑으로 자란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렇게 더 악착같이 요리의 멋과 맛에 아이들과 함께 푹 빠져 지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입시의 한 대안이자 아이들에게 꿈의 무대를 앞장서서 만들어 주는 손색없는 입시전문 요리학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학생 수강생만도 130여명, 이들은 각각 조리전문반, 제과 전문반, 대회연구반 등에서 심도 있는 요리연구를 하고 있는 현대판 ‘장금이’들.

요리라는 아이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이 학원은 중ㆍ고등학교 특기적성과 일반계 고교 위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학원과 연계해 요리관련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의 한국대표부로 협약을 이끌어냈고, 캘리포니아 센트럴 대학 조리학과 학점인정학교를 개원해 마지막 학기를 캘리포니아에서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학생 인턴십 과정도 운영한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능력을 인정받고 어디서든 당당한 사회인이 되면 좋겠다”는 문 원장은 그래서 더 아이들의 영어공부에도 열심이다.

요리 실력과 어학실력까지 두루 갖춘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을 요리만큼 사랑하는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이 있어 조만간 전 세계에 훌륭한 우리 음식문화를 알릴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괜스레 가슴이 벅차오른다. 문의 222-5557

“요리에 관심 있으면 환영”
[인터뷰]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 문숙정 원장

▲ 동양요리제과제빵학원 문숙정 원장
- 입시전문 요리학원이 뭔가요?
▲ 요리 및 제과제빵 관련 대학입학과 유학, 국ㆍ내외 인턴십 과정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입시전문 학원이 된 것 같습니다.
 
- 수상경력이 화려하던데 비결이 있다면.
▲ 비결은 아니구요, 그저 정성을 들였던 거 같아요. 방학 땐 학원에서 하루 두 끼 이상 해먹이면서 지내다 보니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대회에서 상을 받으니 아이들의 기도 살고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실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각오나 다짐이 있다면.
▲  요리 실력은 기본이고 요리 관련 영어교육을 통해 좀 더 질 높은 요리 전문가로 키워낼 생각입니다. 어학실력까지 갖추면 훨씬 경쟁력 있게 사회에서 우리아이들이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요리학원이지만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요리를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력과 좋은 무대를 마련해 준다면 더 큰 보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영미 기자 glory@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