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게 매운맛 그거 아세요?
내장을 훌러덩 파낸 두툼한 통 오징어를 손마디만한 크기로 잘라 살짝 볶아 나온 오늘의 메뉴 낙지대감 집 ‘오징어 보쌈’.
첫 눈에 큼직큼직 한 것이 시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싶더니 생채마냥 아삭아삭한 무채와 많지 않은 미나리의 향긋함이 절묘한 맛을 만들어 낸다. 크고 동그란 통 오징어 한 토막을 잡아 날렵하게 싹둑싹둑 자르니 금새 먹기 좋은 크기가 됐다. 그렇게 한 번 더 살짝 데워 오징어와 무를 짚어 양념 없이 삶아낸 콩나물과 함께 한입 가득 물었다. ‘뭐 그렇게 맵진 않네’ 하며 목으로 넘기려는 순간, 혀끝 코끝으로 퍼지는 알싸한 매운맛이 제대로 걸려들기 시작한다.

3남 2녀 중 4명의 형제자매가 외식업에 종사한다니 이 집은 음식업계의 뼈대 있는 가문, 오징어 보쌈은 안양 일번가와 서울 강남을 주름잡은 형님 댁의 이름난 메뉴를 전수받아 시작했다. 음식을 맛보는 일 만드는 일이 너무 즐겁다는 이집 주인장은 전수받은 비결에 끝없는 맛의 도전을 더한다.
은근히 끓어오르는 화(火)끈 한 매운맛은 호주산 1등급 사골로 고아낸 육수에 끝 맛이 달달한 태양초 고추장과 후추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섞어 오징어 보쌈 특유의 비밀스런 맛을 낸다.
재료는 어김없이 신선 그 자체다. 배에서 갓 잡아 급 냉동한 선동오징어만을 사용, 그래서 더 쫄깃쫄깃하고 쫀득쫀득하다. “재료는 무조건 특급으로만 씁니다. 원가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재료로 흥정해선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라는 김창곤 사장.
오징어를 비롯해 낙지 등 모든 해산물은 한 눈에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요리의 비법을 수치화한 레시피를 작성, 하루하루 그 맛에 변함이 없다. 작은 체구의 동안인 부드러운 그 이지만 이 두 가지 철칙에는 타협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오징어와 낙지로 가족 나들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낙지대감의 야심작 ‘오징어 보쌈’, 맵고 칼칼한 맛의 유혹은 푸욱 빠져도 괜찮을 듯 싶다.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함에도 비싸지 않은 가격대와 푸근한 서비스가 주인장의 마음씨를 쏙 빼닮았다.
문의 269-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