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장군의 신의로 피어난 '맨드라미'

이원희의 들꽃이야기

▲ '맨드라미' 가로 53㎝×세로 43㎝, 수채화

고향 뒤뜰 장독 뒤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손짓하는 맨드라미
추석빔 새 옷에 그려진
예쁜 무늬처럼 붉게 피어납니다.
백설기 하얀 속살에 핑크빛 고운 물 들이던
어머니의 주름진 손등 닮았습니다.

비름과(―科 Amaranthaceae)에 속하는 1년생 초. 닭의 볏과 비슷한 꽃부리의 모양 때문에 계두화(鷄頭花) 또는 계관화(鷄冠花), 콕스콤(Cock’scomb)이라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여름철 쉽게 볼 수 있는 꽃으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가장 흔하고 오렌지, 분홍, 연노랑색의 개량품종도 있으며 가을이 되어 밤 기온이 떨어지면 꽃 색이 더욱 선명해진다.

맨드라미꽃은 한 줄기에 여러 개의 잔 꽃이 줄을 서서 핀다.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은 많은 꽃이 모여서 보이는 것이다. 가을에 씨를 받아두었다가 5월에 뿌리면 7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꽃이 피며, 기간이 길고 꽃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 우리나라 여름 기후에 적합한 꽃이다. 색깔이 화려해 과거에는 이 잎을 문살 사이에 넣고 창호지를 바르거나 떡 물을 들이는데 애용했으며 꽃물은 염료로 사용했다.

꽃 이야기는 옛날 힘이 세고 바른말을 잘하는 무룡장군이라는 무신이 있었는데 간신들과 지조 없는 왕 사이에서 모함을 받아 처형을 당하게 되었다. 무룡장군이 쓰러지는 순간 간신들은 왕을 배신하고 이를 안 무룡장군은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왕을 지키고 숨을 거두었다. 이 충직한 무룡장군 무덤에서 방패모양의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맨드라미였다고 한다.

옛날 한방에서는 꽃과 씨는 요혈(尿血), 출혈,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했다.